그런가 하면 얼마 전에는 별탈 없는 “치과 간판에 문제가 생겼다”며 원장에게 접근, 치과간판 수리비용만 챙긴 채 달아나는 사기사건이 빈번하게 발생, 개원가에 사기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사건의 피해자인 중랑구 S원장은 진료에 정신없는 상황에서 작업복 차림의 사내가 나타나 “밑에 층 간판을 수리하다보니 치과 간판 나사가 녹이 슬어 흔들려 위험하다. 급한 대로 철사로 고정했다”며 수리를 권해, 수리비용을 10만원을 줬다가 이를 사기 당했다.
S 원장은 느닷없이 간판이 흔들린다고 해, 혹시 간판이 떨어져 사고라도 나는 게 아닌가 염려가 돼 바로 거래하는 간판업자를 부르려고 했다.
하지만 남자는 “나사만 새로 교체하면 되는데 번거롭게 그럴 필요가 있느냐”며 “바로 수리해 주겠다. 볼트, 너트 등 간판 고정나사만 새로 교체하면 되니 나사 비용조로 10만원 정도면 된다”고 했다는 것.
S 원장은 별반 의심을 않은 채 나사비용을 건네 줬고, 돈을 받은 남자는 “나사를 사러간다”는 핑계로 병원을 나간 뒤 유유히 사라졌다.
이처럼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사기가 끊이질 않자 일부 지부나 구회에서는 회원들이 똑같은 사기 수법에 걸려들지 않도록, 신종 사기수법에 대한 피해 사례를 적극 알리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