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개원의
130명 설문결과
하반기도 전혀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끝 모를 장기 불황의 늪에서 개원의들 역시 병원 경영환경 개선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6일 의사·의료분야 취업정보사이트인 메디컬잡(www.medicaljob.co.kr)이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전국 개원의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반기보다 경영환경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의사들은 26.15%(34명)에 불과했다.
특히 ‘사항 최악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0%(39명)을 차지한 가운데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20.77%로 나타났으며,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11.54%(15명)이었다.
이 사이트는 이와 관련 하루 50∼60여 건에 달하는 의사채용공고 중 대진의, 당직의, 출장검진의 등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짐에 따라 사실상 실업 상태인 의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유종욱 메디컬잡 이사는 “의사는 곧 부유층이라는 인식 때문에 속사정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의대 합격이 곧 인생을 보장하던 시대는 가고 이제 의사들도 비즈니스를 모르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밝혀 몇 년 전부터 지속된 불황으로 간호사 월급조차 주기 힘든 의원이 속출하고 있는 요즘 개원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 사이트에는 지난해 초에만 해도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 취업하기 위해 회원으로 등록하는 의사가 하루 10~20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하루 60~70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의료직에 대한 구직수요도 만만치 않은 기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