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6년제 추진을 놓고 의사들과 약사들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이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관심도 달아오르면서 서로간의 상호비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의견개진이 활발해지고 익명을 이용해 무차별적으로 글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의견에 지나친 반응으로 상소리가 난무하고 있으며 서로의 인격을 완전히 무시하는 글들도 많아 의약인들의 품위를 의심케 하고 있다.
의사들과 약사들 상당수가 접속하고 있는 모 인터넷전문신문에 지난달 27일 게재된 ‘약대 6년제는 약사 발판용, 미국과 다르다-교육부 담당사무관 논문 발표’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하루동안 30명의 네티즌 의견들이 올라왔다. 이 중에는 현직 의사와 약사 외에도 의대생, 약대생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실명으로 글을 올린 경우는 한건도 없으며 ‘아래 상것아’, ‘웃기는데’, ‘어리버리’, ‘아래 무식아’ 등 상대방을 우롱하는 이름으로 글을 올리고 있으며, 글에서도 서로에 대한 존대는 거의 없고 반말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글의 제목도 ‘어이 어리버리’, ‘배웠다는 ×들이’, ‘미친×× 보아라’, ‘너 바보니’ 등 상당히 자극적인 것이 대다수다.
글의 내용을 읽어보면 그 도는 더 치나처 ‘드런××, 에라 이 ××아 다 문닫구 지구를 떠나거라, 의사 개××, 별 ×같은 것들이 왜 아는척하고 ××이야’ 등 화장실 낙서판에서나 볼 수 있는 초등학생 수준의 상스런 욕설들이 난무하고 있어 과연 이들이 의사와 약사들이 맞는지 부끄러울 정도다.
이러한 글들이 아무 제한없이 올라오는데에는 무엇보다도 인터넷 게시판이 비실명제로 운영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아무런 내용의 글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수준의 글을 올리는 이들이 과연 의사들이고 약사들인지 의심케 하기에 충분해 전체 보건의약인들의 얼굴을 부끄럽게 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