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치과스텝을 위한 입상연구회/행복코디]2.아~ 잊을 수 없는 최여인

관리자 기자  2004.08.16 00:00:00

기사프린트

그 분은 먼저 큰 아들을 치료 하러 오셨었다. 나이 40이 넘도록 결혼을 못한 그 아드님은 약간 저능 증세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런 아들이 얼마나 안쓰러웠을까? 늘 옆에 끼고 다니시며 돌봐 주셨다. 우리도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더 신경써서 치료를 해드렸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몇 달 뒤 그분도 치료 하셔야 한다며 내원 하셨다.


파노라마를 찍고 보니 오래된 전치부 보철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제거하고 지대치를 치료한 뒤 재 보철을 해야 하는 상황 이었다. 그런데 그 분은 지금 보철 상태가 너무 이쁘고 맘에 든다며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X-ray를 보여드리고 설명하고 간신히 설득해서 제거 하려고 하는데 이는 빼지 않는거냐고 물으셨다. 원장님은 빼지 않고 치료해서 쓰려한다고 대답하셨다. 그제서야 그 분을 치료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 지대치의 상태가 생각보다 너무 나빠서 부득이하게 발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그 분께 상황을 설명하고 발치를 하려하는데 갑자기 그 분이 통곡을 하며 우는 것이었다. 원장님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당황해서 물으니 “이는 안 뺀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까운 내 이를 왜 뺀다고 하는 거예요? 내가 처음부터 안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억지로 하게해서 이를 뺀다는 거예요?”
나 참 기가막혀서… 한참을 그냥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 달래보는 수밖에...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네요. 우리도 이렇게 나쁠 줄 몰랐어요.” 달래고 또 달래고 결국 보철비에서 한 개 값을 제하기로 하고 그 날 진료를 마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보철물을 장착하는 날, 돈을 안내겠다는 것이다. 또 울며 불며 지난 일을 꺼내어 큰 소리를 내고…. 결국 치료 내용과 비용에 대한 확인 부족으로 우린 보철비용의 일부를 받지 못하게 됐다.


그 날 이후 우린 x-ray가 아무리 정확해도 단정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 또 진료비도 환자와 반드시 확인하고 챠트에 기록해 둔다. 또 말썽의 소지가 보이는 환자는 기록한 것에 대해 다시 확인을 한다. 경우에 따라 서명도 받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강선옥 <강북 미치과 고객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