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나 예방치학이라는 전공을 갈고 닦는데 여념이 없어 취미생활도 여가선용도 먼 이야기였습니다.”
오는 31일로 34년간을 봉직해왔던 공직을 떠나는 김종배 서울치대 예방치학 교수는 담담히 소감을 밝히면서도 전공을 향한 반평생 애정을 표했다.
김 교수는 “인생을 세 부분으로 나누면 성장학습, 근로봉사, 노쇠사망 등인데 2단계에 해당하는 근로봉사 시기가 청장년기로 곧 전체의 67%정도에 해당된다”며 “예방치학은 이들의 치아수명과 구강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목적이며 그 같은 목적을 위해 지금껏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70년 5월1일부로 서울치대에 부임한 후 줄곧 공직에만 몸담으며 예방치학 교육의 초석 세우기와 후배 양성에 힘써왔다.
특히 김 교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의사도 사회의 구성원”이라며 “국민들에게 봉사해야 아낌과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한국산업구강보건원 이사장, (사)국민구강보건연구소 소장, 대한구강보건협회 부회장 등 구강보건 관련 단체의 주요직을 역임하기도 했던 김 교수는 치아우식증과 치주조직병 등 주요 구강상병 예방을 위해 노력했으며 외국어 일색이던 예방치학 교재의 한글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최근 고구려사 바로세우기 등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각계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언어”라며 “지금 학생들이 사용 중인 교재의 용어를 한글화하는 것은 외국 치학의 개념을 우리 것으로 바꾸는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회고했다.
“공직에 있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의사소통이 참 안되는구나’”하는 아쉬움이었다는 김 교수는 “국민의 연구, 교육, 봉사기관인 서울대 병원에 예방치과가 설치돼야하는 당위성을 계속 주장해왔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퇴임 후에도 국민 치아수명 연장 및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는 김 교수는 “매사를 순리에 따라서 스스로 일관성을 가지고 끊기 있게 유지하면서 해나가는 것이 내 개인적 신념”이라고 밝혔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