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이었던것 같다.
40대 초반쯤 돼보이는 전업주부인 아주머니가 저희 치과를 내원하신게….
처음오셔서 이 치료를 잘 해달라고, 나는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 이어서 돈이 없다고 하시면서 무조건 싸게 해달라고 하시고선 싸게 안 해주시면 치료를 안 받겠다고 하시던 분이셨던걸로 기억된다.
나는 우선 검사를 해서 치료계획을 보고 원장님과 상의해서 잘 해드릴테니 우선 검진을 먼저 하자고 했다. 아주머니는 그러자고 했고. 검진을 한 결과 상악치아는 잇몸치료만 하면 될 것 같았고 아래는 부분틀니가 들어가야할 상황이었다. 오른쪽 위의 치아는 아래치아를 발치하고 방치해둔 상황이라 많이 내려온 상황이었다.
우리는 치료계획을 아주머니께서 돈이 많이 안 들게 해달라고 해서 위의 치아는 건드리지 않고 아래만 이를 4개를 씌우고 부분틀니를 하기로 하고선 정말 저렴하게 디스카운트 팍팍~~해서 해드리기로 했다.
다음날로 예약을 하시고 아주머니는 돌아가시고 다음날부터 치료는 시작되었다.
잇몸치료, 신경치료, 본뜨고, 틀니 맞쳐보고.
우리는 아주머니께 정말 최선을 다해서 치료를 해드리고 아주머니도 특별한 불평한마디 없으시고 여자선생님이라 꼼꼼하게 치료를 잘 하신다 하시면서 치료를 잘 받으셨다.
그런데 틀니가 마무리가 되고나서야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상황을 얘기하자면 오른쪽위에 어금니가 많이 내려와서 오른쪽 아래 부분틀니 어금니부분에 이를 하나 심지를 못했다. 꼭 심어야 한다면 위에 치아를 신경치료를 하고 치아를 잘라서 씌워야만 아래에 이를 하나 심을수가 있었다.
우리는 맨끝에 있는 치아고 또 많이 보이지도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아주머니는 굉장히 심각했다.
틀니를 끼고 가서 다음날 내원하셔서 이가 하나없어서 더 나이가 들어보인다는둥, 웃지도 못하겠다는둥, 남편이 이하나 심어오라고 야단이라는둥, 이때문에 신경쓰여서 잠을 못잔다는둥...고로 이를 심어달라는 거였다.
우리는 이를 심으려면 위에 멀쩡한 치아를 신경치료를 하고 씌워야될 뿐 아니라 금액도 더 추가가 된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아주머니는 처음에 금액에 다 해주기로 했으면 그냥 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막 신경질을 내셨다.
결국 우리는 환자분께 틀니에 이를 하나 못 심게 된다는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과 아주머니가 너무 막무가내로 나오셔서 위에 치아를 씌우는 비용을 gold가격만 받고 다시 틀니를 제작해 드린걸로 치료를 마무리했다. 참 씁쓸했다.
강연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