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판공비 사용과 의협발전기금 등을 유용했다며 박한성 서울시의사회장을 검찰에 고발해 의료계의 파장이 우려됐던 의료계 초유의 검찰 고발사태가 타협점을 찾았다.
서울시의사회는 서울시의사회장에 출마했다 3차례나 낙선한 바 있는 김모 대의원이 박한성 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의정회비 교부금 사용내역과 판공비 사용 등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불가피하게 돼 우려의 목소리가 컸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17일 서울의사회회관 강당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끝에 고발인인 김모 대의원이 검찰 고발을 전격 취하기로 하고 김모 대의원이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안과 관련 고발을 취하한 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안과 검찰에 고발돼 상황이어서 특위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는 두가지 안이 상정됐으나 김 모 대의원 본인이 진상조사위원회에 포함되면 고발취하를 약속함에 따라 해결점을 찾게 됐다.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활동범위, 조사기한 등은 대의원의 추천을 받아 의장단에게 맡겨졌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로 진행된 이날 임총은 172명의 대의원 중 1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단으로부터 사건의 경과보고를 들은 뒤 고발인의 발언시간과 박한성 회장의 발언 시간을 가졌다.
고발인인 김 대의원은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면서 “내용증명을 보낸 부분에 대한 조사만 이뤄지면 끝내려는 생각이었고 고발할 생각은 없었다”며 5가지 의혹을 제시하고 “내부에서 해결이 되지 않아 검찰에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한성 회장은 김모 대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한 뒤 “경험부족으로 일부 실수한 부분도 있다”며 “앞으로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대의원들은 이런 상황까지 오게돼 안타깝다고 하면서 고발인 김모 대의원과 임원들을 질타했으며, 고발을 취하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실을 밝히고 개선방향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