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임상 등 세계 선도 위치에 올라서야”
고정성 보철학, 그중에서도 도재학 분야의 발전을 일궈 내면서 대한치과보철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이선형 서울치대 보철학교실 교수가 이달말로 3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마무리 하고 명예롭게 교단을 떠난다.
이 교수는 지난 1970년부터 경희치대에서 보낸 4년 교수생활을 시작으로 지난 1974년 1월부터 30년 8개월의 교수생활 동안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대학교수로서 사표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평했다.
인터뷰 도중에 “대학교수로서 자랑스러운 연구업적이 부족해 부끄럽다”고 몇 번이나 말할 정도로 겸손해 한 이 교수는 “시원 섭섭하지만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퇴임소감을 밝혔다.
퇴임을 보름여정도 남겨둔 상황에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해 환자치료를 끝마치고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시원섭섭했던 대학생활 등을 돌아보면서 “마음과 욕심을 비우라”는 말로 감회를 밝혔다.
이 교수는 “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 목적이 세계 선진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발전해 나아갈 수 있도록 시도하는 것 아니냐”며 “기초 분야를 위시해 학술과 임상면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올라설 수 있도록더욱 노력해 달라”고 남아있는 교수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그는 대학교수들이 환자에만 매달려 교육과 연구에 투여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교수가 진료에만 얽매이는 점은 시정돼야 한다”는 말로 앞으로 치대교육이 나가야할 방향을 조언했다.
이 교수는 “학회와 대학도 평생간다”며 대한치과보철학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그도그럴 것이 그는 보철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총무이사를 맡는 동안에는 보철학교과서 편찬에 앞장서 왔으며, 현재도 보철학회 고문으로 학회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 토박이임에도 주변에서 충청도 출신이 아니냐는 소리를 자주 들을 정도로 소박하면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 주로 포용하는 입장에서 묵묵히 인내하면서 교수직을 수행해온 이 교수는 “퇴임후에는 유니트체어 2대만 놓은 조그마한 병원에서 개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