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경 원장·연세치대 연구팀 연구결과
결손치가 6개 이상인 남성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2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강질환과 전신 질환과의 관련성’에 관한 논의는 지난 80년대부터 서구에서 보고 돼 왔으나 국내에서 대규모 역학연구가 진행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동경 성치과의원 원장과 권호근 연세치대 교수 등 연구팀은 ‘구강질환이 심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위해 지난 96년 건강 보험을 통해 구강검진을 받은 10만9174명(남 7만7012명, 여 3만2162명)을 대상으로 지난 97년부터 2002년 사이에 발생한 뇌혈관질환 및 관상동맥질환과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자들의 결손치 유병률은 남성이 2만1730명(28.2%), 여성이 5547명(17. 2%)으로 각각 집계됐다.
남성의 경우 결손치가 6개 이상일 경우 결손치가 없는 사람에 비해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가 1.9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손치가 6개 이상이면서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인 경우는 결손치와 치주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출혈성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결손치가 6개 이상이면서 치아우식증이 있는 사람은 결손치와 치아우식증이 없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도가 2.2배로 높아졌다.
특히 결손치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혈압, 콜레스테롤, 비만, 혈당 등) 을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은 뇌혈관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더욱 높았으며 결손치가 6개 이상이면서 흡연을 하는 사람의 뇌졸중 위험도는 2.5배에 달했다.
또 결손치가 6개 이상이면서 고혈압인 사람은 결손치가 없고 정상 혈압인 경우에 비해 출혈성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9.6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결손치와 심혈관질환 발생과의 관련성은 50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