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의사전용상품 대출액 2조원 달해
병·의원의 신규개원은 줄고 있는데 반해 병·의원의 금융대출 규모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돼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한 경영난 타개를 위해 리모델링 등 재투자에 신경쓰는 병·의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마다 상품 판매상황과 관련, 다소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으나 개원이 급증했던 지난해 중반에 비해서는 수요가 줄었지만 증가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게 은행 관계자들의 보편적인 견해로 전해지고 있다.
의사전용 금융상품인 H은행의 닥터클럽, C은행의 닥터론·닥터클럽 등은 지난 10월말 현재 잔액기준 1조 493억원에 이르며, 이중 닥터론은 8천억원의 대출액을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J은행·S은행 등이 각각 2천8백억원, 1천억원 등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대출대행사를 통한 의사전용 대출상품 대출액도 대략 3천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산돼 의사대상 대출액은 적게는 2조에서 많게는 3조원에 육박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의료기관 컨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일부 의료기관의 파산 등 극단적인 사례도 없지 않지만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 대출상품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문턱이 다소 높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의사의 신용도는 높은 편”이라면서 “이에 기존 병 ·의원에서도 경기불황 타개를 위한 리모델링 등 재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요즘 상당수 의료기관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을 볼 때 능력을 넘어선 투자 등으로 자칫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도 있는 불안한 상태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면서 “의료기관의 경영상황을 고려한 재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