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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긍호 (장애인치과학회 신임회장) “교육·정책 등 다각도로 문제 접근할 것”

관리자 기자  2004.1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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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치과진료는 임상진료와 학문의 발전이란 두 바퀴가 균형 있게 굴러 갈 때 진일보 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가칭)대한장애인치과학회 창립총회서 초대 회장에 선출된 이긍호 경희치대 교수.
이 교수는 국내 장애인치과봉사진료의 큰 축이던 기창덕 박사와 함께 의욕적으로 일을 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진료봉사는 나에게 맡기고 당신은 대학에 있으니 학회 및 학문 활동에 힘써 달라’는 기 박사의 당부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학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 비로소 약속을 구체화 할 수 있게 됐네요. 장애인치과진료는 임상진료와 학문 발전이 적절히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는 체계적인 학문발전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죠.”
임상적인 진료는 그동안 치과의사들의 숨은 진료 봉사로 그 명맥을 이어온 반면 이들의 임상진료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해줄 학문적인 발전은 정체돼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의견이다
이에 이 회장은 “보다 체계적인 장애인치과진료를 위해 대학 교육과정 내 표준화된 장애인치과학 과목을 개설, 학창시절부터 장애인치과진료에 대한 접근도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장애인을 치료하는 치과의사들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이면 ‘오늘도 무사히 끝났구나’,‘내일도 무사히’라는 일종의 기도문을 주문처럼 외곤 합니다.”
이는 장애별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체계적인 교육 없이 오로지 좋은 뜻만을 가지고 진료에 임하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를 의료사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지닌 채 장애인치과진료에 임할 수밖에 없는 국내 장애인치과진료의 현주소를 가장 잘 대변하는 표현이라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체계화된 교육만이 장애인 진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고 장애인 치과진료에 대한 일선 치과의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장애분류에서 배제돼 있는 ‘구강장애’를 장애항목으로 분류 될 수 있도록 하고, 진료수가를 현실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며 “이번 학회 창립을 계기로 교육, 사회제도, 정책 등 장애인치과와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에 다각도로 접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