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 의료기관 이용을 기피하는 이유는 의사소통 문제와 의료 서비스의 질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이 같은 문제 때문에 모국 병원 등 해외의료기관을 따로 이용한다는 주한 외국 기업인도 적지 않은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10일까지 미국, 유럽, 일본 등 95개 주한 외국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인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주한 외국기업인 인식 조사결과’를 통해 외국 기업들은 해외 투자지역 결정시 경제적 환경 못지않게 임직원들의 생활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부문은 평점 4.096점으로 교육(3.945점), 경제적 여건(4.055점) 등에 비해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이중 질병 치료를 위해서는 모국 병원이나 해외에 있는 국제병원 등 한국 병원 이외의 기관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0%에 달했다.
또 이용 의료기관으로는 ▲인근 한국병원(37%) ▲외국인 의료기관 지정 한국병원(33%) ▲모국 병원(28%) ▲해외 국제병원(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의료기관 기피 이유로는 의사소통 문제(67%)가 가장 많았고, 의료서비스의 질(22%), 비용문제(7%), 보험문제(4%)가 각각 걸림돌로 지적됐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 “투자처 결정시 생활환경이 경제적 환경에 못지않게 중요한 결정요소로 지적됨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을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선진적 의료·교육·주거여건 제공이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생활환경 개선에 있어 핵심사업인 국제적 의료기관, 교육기관 유치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의 제·개정 작업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