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으로 복귀 신고합니다”
“문학·미술에 관심…환자들과 함께 할 것”
10여년만에 정치인에서 치과의사로 복귀한 김영환 원장. 본업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그는 길게 기른 귀밑머리에서부터 국회의원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경기도 안산시 지역민들의 구강 건강과 문화 공간을 함께 즐길 수 갖춘 보기 드문 치과의원인 ‘e믿음치과’가 지난달 말에 문을 열었다.
2선 국회의원과 과학기술부 장관, 민주당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정계에서 차세대 정치리더 물망에 올랐던 김영환 원장은 지난 총선의 패배를 말끔히 씻은 듯 너털웃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10여년만에 다시 개원했죠. 마치 시집간 딸이 친정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낍니다. 다시 시작하는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최일선에서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새 출발 하겠습니다.”
아직은 조금 낯선 기분이 들어 처음 내원하는 환자를 주대상으로 예진을 맡고 있다. 자신의 진료실인 고흐 방에서 예진, 구강교육, 상담, 관리, 경영에 전념 할 생각이다.
진료실마다 고흐, 샤갈, 모네 등 유명 예술가의 이름을 내건 진료실과 전 과학기술부 장관답게 병원내 필름과 차트가 필요 없는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한 김영환 원장의 치과. “우리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만큼은 최대한의 편안함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병원을 설계를 했다”고 밝혔다.
문학에도 깊은 조예가 깊어 시인으로도 유명한 김 원장은 정치를 하며 느낀 점은 감성과 문학적 상상력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된다면 많은 문학적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지금도 총선이후의 삶을 회고하는 자서전을 집필 중이다.
창간 38주년을 맞는 치의신보에도 치과계 정론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38년이란 오랜 역사를 가진 치의신보는 치과계로 부는 외풍에 맞서 앞으로 더욱 그 역할이 커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치과의사의 권익을 대변하는 보건의료계의 정론지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아직까지 정치인 김영환을 아는 사람들은 예전의 말끔했던 모습으로 민주당의 대변인을 훌륭히 소화하던 ‘김영환’의 모습을 기억한다. 스타일이 많이 편안해 졌다는 말에 만면의 웃음을 띈다.
“주위 사람들이 자꾸 머리를 자르라고 합니다. 그냥 머리 자를 시간이 없어서 놔둔 것 뿐인데 말이죠. 아직까지는 자유인처럼 편안하게 살고 싶습니다.”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