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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윤흥렬 FDI 회장/“베풀어주신 사랑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임기 끝난후 사랑하는 여러분과 시간 갖을 것”

관리자 기자  2004.1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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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렬 FDI 회장의 카리스마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다.
늘 회무점검과 대안 제시에 전념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윤 회장의 모습은 바로 남다른 프로정신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지인들의 평가다.
일례로 지난 92차 FDI 뉴델리 총회 정관개정 특별위원회(FDI GOVERNANCE TASK TEAM)에서 회원수에 따른 대표자 배정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안을 일사천리로, 그것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켜 참석한 한국 치과의사들뿐 아니라 세계 치과계 리더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이는 FDI 104년 역사를 새로 쓴 것이라는 평가 속에서 윤 회장의 열정과 의지가 더욱 돋보인 대목이었다.


그리고 윤 회장은 늘 부지런하다.
아시아에서 미주로, 다시 남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로.
윤 회장은 지난 취임이후 전 세계 18개국을 방문하는 동안 단일여행사 25만 마일의 여행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 8일 잠시 귀국한 틈을 타 오랜 단골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피곤함을 무릅쓰고 병원에 나와 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윤흥렬 회장을 만났다.
“치의신보에서 제정한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과거 협회장을 지낸 사람이라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윤 회장은 “정말 지난 1년 동안 온 세계를 다 돌아다녔다”며 “FDI 회장으로 초청받으면 가급적 모든 회원국을 방문해 최선의 역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취임후 두 번째 총회인 92차 총회를 인도 뉴델리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윤 회장은 향후 FDI 회무 진행 방향에 대해 “내년 4월에는 FDI 최초로 워크숍으로 진행될 이사회의 주제인 ‘FDI 뉴 비기닝(New Beginning)"이라는 새 기치를 통해 연맹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총회 및 학술대회 등록비 부담으로 인한 일부 후진국들의 총회 참석 회피를 방지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 등록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과 3년안에 전 세계 치과인들이 금연을 선언하는 것 등도 고려중”이라고 회무 추진 복안을 밝혔다.
재임기간동안 수십만 마일을 여행하는 동안 에피소드도 많았다.
체류 일정이 길다보면 불가피하게 여러 호텔을 옮겨다니는 만큼 방 번호가 헷갈리고 비슷한 호텔 구조에서 화장실 위치만 바뀌어 아침에는 화장실이 오른쪽, 저녁에는 화장실이 왼쪽인 경우도 많았다.


또 다국적인들을 만나는 만큼 윤 회장 자신도 한국인 아닌 일본인, 심지어는 인도인으로까지 오해 받은 적이 있었다.
윤 회장은 “그럴 때는 대화가 끝나갈 무렵 조용히 한국인임을 밝히면 대부분의 상대는 대단히 기뻐하고 상당한 친근감을 보이기도 한다”며 “실제로 방문 국가 중에서는 한국전 참전국도 많아 대화가 잘 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대통령,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만나는 동안 “우리도 6.25를 겪었고 또 못 사는게 뭔지도 안다. 국민 건강이 곧 정치인이 신경써야할 일 아니냐”며 “구강보건이 보건정책에서 우선 순위에 놓여야한다”고 설득하면 대부분 공감을 표시한다는 것.


이제는 ‘포스트 윤흥렬’이 나와 국제 치과계에서 한국 치과계의 위상을 이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치과계 인사들의 여론에 대해서 윤 회장은 “점점 세계가 좁아져 이제는 지구촌 가족이 한 지붕에 살게 됐다”며 “누가 꿈을 가지고 자신을 희생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이를 주위에서 도와주느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치과의사들은 직업 특성상 좁은 입안을 진료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럴수록 자기 발전을 통해 안목을 넓히고 국제적 감각을 키워야한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윤흥렬이라는 존재가 ‘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라며 “미국을 방문해 재미 치과의사들을 만나면 ‘일본, 이탈리아인 2세들이 미국치과의사협회 회장이 된 것처럼 당신들도 회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제 치과계 진출을 위해서는 먼저 언어가 통해야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어를 잘해 국제인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