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는 지난 21일 서울행정법원이 한의사의 CT기기 사용이 타당하다는 판결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민건강을 심각히 위협하는 이번 판결을 뒤집기 위해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의협은 지난 23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의료일원화 범의료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주 1차 회의를 열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의협은 지난 2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번 판결은 한국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는 것으로 무자격자의 의료행위로 인해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초래될 것”이라며 “재판부가 한의과대학에 방사선학 등의 강의가 개설돼 있는 것을 들어 방사선학을 한의학의 영역이라고 인정한 것이라는 판결문은 의료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서에서 의협은 현재 한의과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의사교수들의 출강 거부운동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면서 한의사들에게 언론과 국민들 앞에서 ‘방사선 사진의 공개 판독’ 시연을 제안했다.
그러나 의협은 “국민건강을 위해 양방과 한방의 의료일원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일부 의과대학에 중의학교실을 개설해 전공과목에 중의학을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 중에 있으며, 교수요원으로 중국에서 중의학 전문가들을 초빙할 계획을 수립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