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이자 중견시인인 정재영 원장이 최근 제5시집을 발표했다.
최근 조선문학사에서 간행한 ‘유리숲을 걷다’는 정 원장이 지난 2003년에 발표한 시집 ‘농무’에 이은 다섯 번째 개인 작품집.
시집 평설에서 청주대 교수를 지낸 바 있는 문학평론가 김영수 씨는 “정재영의 시집을 잠시 산책해보면 무엇보다도 언어에 의한 살아있는 의식이 돋보인다. 여기에 기독교인으로서의 고백과 철학 그리고 예술 미학으로 합주된 절제미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특히 “서정주의 전통적인 서정주의에 김춘수의 반전통이 보여주는 모더니즘이 우리 시단에 상호텍스트가 되어 준 것처럼 정재영의 시에도 이러한 배합성이 율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부분은 정 원장의 시 세계를 가장 집약적으로 요약하고 있는 부분이다.
모두 57편의 발표작들을 묶어 내놓은 정 원장은 “이제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책임 의식을 통해서 시작을 하게 된다”며 “나이가 들고 작품이 계속될수록 문학적 성실성, 치열성, 열정이 더 타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권두 시인의 말을 통해 “시인은 시를 짓고 시로만 말할 뿐인데 굳이 한마디 하려한다면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힌 정 원장은 특히 “현재 치과진료나 학회참여, 문학강의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문학은 나의 본질 자체로 시 없이는 존재 의식 자체를 고려해 봐야할 정도”라고 시인으로서의 사명감을 표현했다.
정 원장은 지난 98년 조선문학으로 등단, 2000년 조선시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조선문학문인회 부회장, 시봉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현재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부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시집에는 ‘흔적 지우기’(2000), ‘땅에 뜬달(2001)’, ‘옹이 속의 나무테(2002)’, ‘농무(2003)’, ‘유리숲을 걷다(2004)’ 등이 있다.
윤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