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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병원 ‘치과’ 위기 직면 수련의 선발못해 의료 공백·인력 확보 어려워

관리자 기자  2005.0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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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대전 성모병원 아웃소싱 통보
의과대학 산하 치과가 위기를 맞고 있다.


2004년도에 복지부의 방침에 따라 인턴 수련치과병원으로 지정받지 못한 구강악안면외과 단과 수련병원들은 올해 새로 15개가 레지던트 수련병원으로 지정됐으나 대부분의 수련병원들이 레지던트를 선발하지 못하고 수련병원을 포기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본지에서 잠정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경상대병원, 인화재단 한국병원, 인제대상계백병원, 포천중문의대분당차병원, 고려대의대부속안산병원, 강동성심병원, 충북대병원,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등에서 수련의를 선발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인턴 수련치과병원으로 지정받지 못한 의과대학 산하 치과들은 수련의를 선발하지 못하자 인턴들이 주로 담당해왔던 토요일과 일요일의 당직근무가 없어져 치과의료의 공백이 생겼으며, 구강외과적 수술을 위한 적정 의료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병원의 수입마저 떨어뜨리게 됐다.
이런 악순환의 지속으로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치과는 지난 12월 본부로부터 아웃소싱을 통보받았다.


또 근무중인 교수는 보직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김훈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과장은 “병원측에서 말하는 아웃소싱 이유는 교수들의 이동이 빨라 안정적인 진료가 어려우므로 차라리 독립채산제로 하면 안정적인 진료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이는 치과 특히 구강악안면외과가 치과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며 개원가에서 주로 발생되는 문제 해결차원의 중요한 입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의과대학 내에 치과가 무너진다면 개원가 치과에서 발생 가능한 여러 문제들을 의과대학내 다른 과에서 보게 되는데 이는 같은 치과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치과의사를 보호할 수 있는 설명보다는 치과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자기를 주장하는 식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충북대의대 치과에서는 수련의가 하나도 없는 실정이어서 치과적 진료도 의과로 입원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원 충북대학교병원 치과 과장은 “2000년에만 해도 수련의가 8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수련의가 단 한명도 없다”며 “치과적 요인으로 감염된 환자가 와도 아예 내과로 입원시킬 수밖에 없다. 언청이 환자도 소아과에 입원시키고 수술만 한다. 주객이 전도됐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치과 수술이 많이 줄었다”며 “이대로 간다면 치과 진료 영역도 많이 잠식당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무엇보다 환자들이 불편해하고 치과응급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성곤 한림대 성심병원 과장은 “구강악안면외과 단과 레지던트 수련치과병원이 2005년도에 새롭게 지정돼 다소 숨통이 트일 줄 알았다. 그러나 수련의를 뽑지 못하는 병원들이 다수 발생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구강외과는 수련의가 없으면 수술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환자 한명 수술하기 위해 보통 지도의 1명, 인턴 1명, 레지던트 2명 등 4명이 함께 수술하게 되는데 현재로선 근근히 수술하고 있다”며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김 과장은 또 “레지던트 추가모집이 한번 있었지만 정기모집에 미달한 치과병원 중에서 인기과가 있어 대거 그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있었다. 추가모집이 한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구강외과가 인기가 없지만 올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수련의를 선발하는데 새로운 대안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의과대학 산하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가칭)대한병원치과의사협회에서는 ▲인턴을 없애고 레지던트부터 즉시 선발하는 안 ▲전문의 규정에 명시된 레지던트의 범위를 치대를 졸업하고 1년 이상 넘은 자로 확대시키는 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치협에서는 치의전문의제의 조기정착과 수련치과병원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안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