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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내 휴대폰 사용 삼가세요” 의료장비에 영향… 오진 가능성 커

관리자 기자  2005.0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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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진 영남대 의공학과 교수팀 연구


휴대폰 사용이 병원 내 의료장비에 영향을 미쳐 오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남대 의공학과 신현진 교수팀은 최근 의료기관 내 전자파 환경 실태조사를 통해, 무차별적인 휴대폰 사용이 특히 중환자실 의료장비의 오작동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신 교수팀은 지난해 4월에서 6월까지 3개월간 4차례에 걸쳐 영남대 의료원내 중앙 수술실을 중심으로 수술실 통로와 보호자 대기실, 인공신장(혈액투석)실, 중환자실 등에서 발생하는 실내 전자파 실태를 조사했다.


또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로 인해 병원시설 내 전자파 강도가 얼마나 상승하는 지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중환자실에서의 전자파 강도가 58.8dB㎶/m로 가장 강해, 수술실(31.36~36.5 dB㎶/m)의 약 1.6~1.9배, 인공신장실(25 dB㎶/m)의 약 2.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환자실에서 사용되는 의료장비의 종류와 내용이 다양해 전자파가 가장 강한 것으로 신 교수팀은 분석했다.


반면, 수술실 통로와 보호자대기실 내에서 나오는 전자파 강도는 가장 낮아, 각각 -18 dB㎶/m, -25 dB㎶/m로 계측됐다. 이와 관련 신 교수팀은 이는 이들 시설과 수술실간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팀은 이처럼 “병원 안에서 전자파 발생이 매우 광범위한 가운데,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의 휴대폰 사용이 병원 내 전자파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환자실 내에서의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교수팀에 따르면 중환자실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할 경우, 120dB㎶/m의 강도 높은 전자파가 발생, 휴대폰 사용이 의료기기 오작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됐다.
신 교수는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는 차폐자재나 장비를 설치하더라도, 정밀한 첨단 전기전자부품으로 구성돼 있는 의료기기는 주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심전도 측정기 등 생체신호를 확인해 진단, 치료해야 하는 장소에서의 휴대폰 사용은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