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충주 교수 등 연세치대 연구팀 설문조사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병원 치과교정과가 대학치과병원의 교정과보다 환자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의 청결성, 편의시설, 차별화된 서비스 등 ‘진료환경의 현대성’이 환자들이 기업 치과병원을 선호하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황충주 연세치대 교정과 교수, 김경석 연세치대 교정과 대학원생, 김동기 연세의과대학통계학과 교수 등 연구팀이 지난 2002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서울시에 위치한 A대학 치과병원 교정과 환자 565명과 모기업에서 운영중인 B병원 치과부 교정과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각각 ‘환자 만족도 및 병원선택 요인’에 관한 설문을 조사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각각의 병원 환자들에게 의료진의 친절도, 치료기간, 결과, 내원횟수, 치료비, 시설의 편리성 등 환자들이 병원에 내원했을 때부터 진료받기까지의 전 과정, 진료후의 과정, 병원의 전체적인 환경 등 전반에 걸쳐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기업 치과병원의 환자가 대학치과병원의 환자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두 병원 환자들이 각각의 병원을 선택한 요인을 신뢰성, 현대성, 용이성 등의 항목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기업치과병원의 환자들인 경우 병원의 청결성, 편의시설, 차별화된 서비스 등의 항목과 관련된 병원의 ‘현대성’ 항목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의사의 실력, 병원인지도,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 치료비, 의사의 친절도 등과 관련된 병원의 ‘신뢰성’과 관련해서는 두 병원 모두 비슷한 만족도를 보였으며, 교통의 편리성, 야간진료, 환자의 소개 등 진료에 대한 접근성과 관련한 ‘용이성’에 대해서는 대학병원의 만족도가 다소 높았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 연구진은 “기업병원과 대학병원 모두 진료의 질적 수준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기업병원인 경우 진료환경의 현대성과 맞물려 환자중심의 서비스 지향적인 병원시스템 구축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 투자와 비례하는 환자 만족도가 창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학병원치과인 경우 규모나 시설면에서는 기업병원에 크게 뒤지지 않으나 환자 중심의 마케팅 부족으로 편리성 등에서 뒤쳐지고 있어 전반적인 환자만족도가 낮아진 것 같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편 특이할 만함 점은 연령분포에서 대학병원인 경우 10대와 20대가 고른 분포를 보인 반면 기업병원 경우 20대 환자가 10대 환자보다 두 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보호자를 포함한 치료지불자의 교육정도는 두 병원 모두 대졸이상(73.4%.), 고졸이상(24.6%) 등으로 별다른 차이는 없었지만 월수입이 500만원 이상인 보호자의 비율은 기업병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