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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보도행태에 관한 충고

관리자 기자  2005.0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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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중파방송국과 의사협회간의 전면전 양상을 보인 것에 대해 의료계는 의료계대로 방송국은 방송국대로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방송국이 의협의 대응에 대한 반박으로 ‘불법시술 2탄"을 방송했지만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의료인들의 입장을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룸으로써 일단락 됐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지난해 연초 K모 일간지에서 치과 임프란트 원가를 보도하면서 오보성 기사를 게재한 사태가 연상됐다. 그 일간지 기사내용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일파만파 퍼져나가 치과의사들을 파렴치한 돈벌이꾼으로 전락시킨 그 사건은 결국 그 일간지에서 사과 공문을 내 보냄으로써 일단락 됐었다.


이렇듯이 방송이나 일간지는 불특정 대중을 상대로 하는 언론매체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 오도된 내용이 나가게 되면 그 파장은 누구도 제어할 수 상황까지 가게 된다. 이번에 방송된 고발내용은 의사가 자신의 병원에서 의료기기업자로 하여금 불법 지방흡입술을 하게 한 사건이다. 문제는 불법을 고발하는 과정에서 의사가 기자에게 무릎꿇고 비는 장면을 몰래 카메라로 찍어 여과없이 내보낸 데 있다.


의사협회는 이러한 보도관행에 대해 ‘반인륜적 명예훼손"이라고 질책하며 강력히 항의하면서 양측의 마찰은 시작됐다. 의협은 그러한 항의와 더불어 담당기자 핸드폰과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섰고 이에 방송사에서는 2탄을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다행히 2탄에서 의사협회 입장을 적절히 보도함으로써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물론 의사협회의 대응방법이 적절했거나 불법시술을 하게 한 의사가 무죄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고발프로그램이라고는 하지만 의료인을 자칫 비굴한 부류로 폄하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장면에 대해서는 방송사가 먼저 알아서 삭제했어야 했다. 아무튼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이러한 보도행태들이 비단 의사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치과의사들에게도 일어나고 있기에 보다 주의했으면 한다. 즉 치과계는 이번 일들을 주마간산식으로 봐 넘길 것이 아니라 대중 매체에 대한 대책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매체의 속성상 한번 보도된 내용을 그 다음에 아무리 수정 보도한다고 하더라도 일반 대중 입장에서는 먼저 각인된 보도내용을 수정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치과계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치과계 및 의료계를 이해할 수 있는 언론 종사자들을 양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대국민 봉사활동과 국민적 입장에서의 정책개발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의료인 상을 평소 부각시킬 필요도 있으며 시민단체 등 NGO와의 관계도모로 의료계 전반을 이해하는 계층이 넓어지도록 평소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과계 및 의료계의 노력과는 별도로, 가장 먼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은 방송이든 일간지든 간에 보도할 때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독자 및 시청자들의 흥미만을 이끌기 위한 보도행태는 절대로 삼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언론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양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