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일 교수, 한·일 구강건강상태 비교 논문
우리나라와 일본 성인들의 구강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처음 비교한 논문이 발표됐다.
이번 논문은 지난 93년부터 ‘8020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이 우리보다 구강건강상태면에서 앞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우리나라 성인의 상태가 일본 성인보다 대체적으로 앞서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김백일 연세치대 예방치학교실 조교수가 최근 발표한 ‘퍼센타일 곡선을 이용한 한국과 일본 성인의 구강건강실태 비교’라는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구강건강실태가 일본보다 좋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백 교수의 이번 논문은 우리나라가 지난 2000년 전국 구강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한 뒤 양국 성인들의 구강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처음 비교하는 논문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결과 한국 성인의 구강건강실태는 치아우식증의 경우 전반적으로 일본 성인보다 좋은 상태고, 특히 30~50대 연령층의 경우 한국 성인이 일본 성인에 비해 훨씬 낮은 우식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의 건전 치아수는 모든 연령에서 일본 성인보다 많았으며, 특히 남성과 여성 모두 30~50대의 경우, 한국성인이 일본성인에 비해 건전치아수가 8개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성인의 우식경험영구치 지수를 비교할 때도 일본 성인이 더 높았으며, 특히 20~50대 일본 성인은 한국 성인에 비해 충전지수가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치주건강상태를 지역사회 치주지수로 비교한 결과에서도 한국 성인의 경우 일본 성인에 비해 치주낭 보유자율이 약간 낮았으나 치석 보유자율은 훨씬 더 높게 나왔다.
그러나 치주질환의 경우 젊은 한국 성인의 치석보유율이 일본보다 현저히 높았다.
김 교수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행 예방적 치석제거의 급여를 제한하는 정책에서 포괄적인 급여실시를 시행하는 쪽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레진 및 보철급여보다 스케일링 급여화에 포커스를 맞추는게 더욱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양국 성인의 건전치아 수와 우식경험영구치 지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원인으로 일인당 설탕소비량, 불소치약의 사용, 구강위생관리 습관, 인구대비 치과의사수, 치과 건강보험제도 및 학교 구강보건제도 등을 들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2000년도 한국과 1999년도 일본의 전국 구강건강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해 20~74세 성인(한국 8천170명, 일본 5천044명)의 구강건강실태를 퍼센타일 곡선을 이용해 현재치아수와 건전치아수를 비교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