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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하는 교육…희망은?

관리자 기자  2005.0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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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는 큰 홍역을 치르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는 IMF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푸념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는 개혁과 보수와의 갈등으로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지난해 유영철 사건과 같은 끔직한 사건이 터져 가슴을 쓸어 내리게 했는데 올해 벽두부터는 아이엄마를 죽이고 아이를 매매시킨 사건이 터지는 등 도대체 이 사회가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모를 지경이다.


그것도 모자라 최근 들어서는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을 임명했다가 도덕성 논란으로 최단 시일내 옷을 벗어야 하는 일이 터졌는가 하면 연이어 모 고교에서 검사 아들의 성적을 높여주기 위해 교사가 부정 답안지를 직접 작성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터지고 있다.


이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가짜 석·박사 취득 사건은 고전적인 사건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의대와 치대, 한의대 등 사회적으로 신분보장이 돼 있는 분야까지 썩고 있다는 사실이 감지돼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개원의들이 학위취득에 필요한 실험이나 논문을 쓰기 어렵다는 현실 때문에 석사는 수백만원, 박사는 수천만원에 학위를 거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검찰 수사가 이뤄진 다음에 진위여부가 가려지겠지만 만일 이같은 일들이 사실이라면 정말 우리나라는 갈 곳이 없다. 교육부 장관을 굳이 부총리로 승진시킨 이유는 그만큼 교육이 한국의 미래를 만드는 중요성 때문이다.


그 중요한 자리에 부적합 인물을 선정하는 정부의 안일함이나 어찌됐던간에 성적이나 올리고 보자는 일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이같은 부정직성을 보고도 개선은 커녕 한푼 돈이나 벌자고 더 열을 올리는 극히 일부 교사들, 사회적 지위와 어느 정도의 부를 형성하면서도 이것도 모자라 학위라는 명예를 더 얻고자 불법도 서슴치 않는 비양심들이 이 사회에 있는 한 우리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할 수밖에 없다.


한 나라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교육분야가 이 정도 타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적인 철학의 부재요, 도덕 불감증의 만연이요, 한탕주의의 팽배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사회 병리 현상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처벌하더라도 그 수위가 약하다면 그건 안하는 것과 진배없을 것이다. 바른 생각과 정직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려면 이러한 병리 현상을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교육은 그 근본이 뒤틀려서는 안된다.


더욱이 의료인들이 자신의 명예를 추가하기 위해 부정직한 방법으로 학위를 거머진다는 것은 더욱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적어도 의료인들이 이 혼란스런 사회에 도덕적 기둥이 돼 주지는 못할 망정 도덕적 비난을 받아선 이 나라가 희망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노블리제 오블리제"가 더 요구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