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방범시스템 설치 등 주의 요구
경기침체를 틈타 치과를 비롯한 의료기관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강북의 모 치과의원은 직원 탈의실 내에 둔 직원의 지갑이 털리는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이 치과 J원장은 “언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특히 바쁜 오전시간을 틈타 모든 직원이 진료실에 몰려 있을 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실 옆에 위치한 직원 탈의실에 있는 가방에서 지갑을 털어낼 정도의 대담성을 지닌걸 보면 초범은 아닌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J원장에 따르면 3년 전에도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등 환자나 동행자를 가장한 절도범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에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모 치과의원이 2인조 강도에 의해 금품을 털린 강도사건이 발생, 주위를 긴장시켰다.
이 치과 원장에 따르면 오후 4시쯤 병원이 한산한 틈을 타 침입, 원장을 칼로 위협하며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또 지난해 11월 절도혐의로 검거된 K모씨는 경기 고양시를 중심으로 치과 등 의료기관을 미리 준비해간 도구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서랍 속에 있던 현금 등을 훔치는 등 검거 전까지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 모두 53회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 1일에는 세무공무원을 사칭해 세무 조사를 연기해 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사기 사건도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또 지난 13일에는 대전에 위치한 모 병원에서 새벽시간 주의가 소홀한 틈을 타 환자대기실 내에 설치된 대형 벽걸이 TV를 훔쳐 달아나 병원을 황당케 한 사건도 발생했다.
한편 서울지부는 최근 치과 강·절도가 잇따르자 회원에게 강도예방 및 대처방안으로 무인방범시스템(CCTV) 등을 설치해 범죄욕구를 억제시키고 또 사전점검을 꼼꼼히 하는 등의 가상연습을 실시할 것을 권고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신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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