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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려 했지만 치과의사 되고 싶었다” 하반신 마비 장애 딛고 단국치대 치의학사 취득한 이 규 환 군

관리자 기자  2005.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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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실수로 한 순간에 장애인 인생으로 전락
동료·교수지원·여자친구 헌신적 사랑 꿈 이뤄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1급 장애를 딛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의학 학사모를 쓴 의지의 치대생이 있어 주변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9일 단국치대 학위수여식에서 치의학 학사 학위를 받은 이규환 씨.
많은 치과계 인사들은 그 동안 가벼운 소아마비 증세 등을 앓는 불리함 속에서 치과의사가 된 예는 있지만 이씨와 같이 휠체어에 의지한 1급 중증 장애인으로서 학위를 취득한 것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신을 잃은 후 깨어보니 장애인이 돼 있었습니다. 죽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따뜻한 배려로 이를 악물고 새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지요.”
단국치대 본과 3학년 때인 2002년 9월4일은 이씨의 인생이 180도 바뀌는 운명의 날이었다. 평소 운동이라면 밥 먹기보다 좋아했다는 이씨는 이날 무더운 늦여름을 피하기 위해 평소 즐겨 다녔던 수영장을 찾았다. 그리고 평소에도 그랬듯이 멋진 폼으로 다이빙을 했다.
그날이 그가 그토록 좋아했던 수영을 즐기는 마지막 날이 될 줄은 이씨도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몰랐다. 다이빙하다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경추 5번과 6번의 신경손상을 입은 것이다.
그날 이후 그는 장래가 보장됐던 치대생에서 혼자서 몸도 못 가누는 장애인으로 전락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죽으려 했지만 죽는 것도 쉽지 않았다. 사랑하는 부모님... 사랑하는 친구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소중해 보여서 차마 산 목숨을 버릴 수 없었다.
살기로 결심한 이씨는 무섭게 변해갔다. “재기해서 꼭 치과의사가 되련다.”
사고 후 1년간 단국대 병원, 서울대의대병원, 국립재활원 등을 오가며 수술과 요양치료에 이를 악물었다.
노력해도 불가능한 것은 있는 것일까? 이씨의 염원 속에도 불구, 결국 하반신을 전혀 못쓰는 1급 중증장애인 판정을 받게 된다.
“휠체어를 타고 학교를 첫 등교하던 날 저를 만난 동료들과 교수님들 모두 멍한 상태로 바라만 보셨지요. 아무 말도 못하고...”장애로 살게 됐지만 이씨의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사고를 당하기 전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 기본적인 치의학 임상실습을 할때는 구슬땀을 흘렸고 부족한 부분은 대체 실습까지 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이 같은 그의 열정에 감동한 동료들과 신승철 학장을 비롯한 단국치대는 이씨의 소원인 ‘치과의사 만들기’에 나섰다.


치대에서는 그만을 위한 별도의 중증 장애인 화장실과 편히 다닐 수 있도록 계단 턱 옆에 경사로를 만들며 후원하고 격려했다. “규환이는 할 수 있다고... 너의 옆에는 우리가 있다고.”
19일 이씨의 학위수여식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해 하는 이씨의 여자친구가 있었다.
대학 1학년 때 만나 사랑을 꽃 피워온 그들이었다. 장애인으로 전락한 이 씨가 싫어질 수 있었지만 그녀의 사랑은 식지 않았다. 이씨가 사고를 당하고 복학 후 2년간 그녀는 전동 휠체어를 밀며 하루도 빠짐없이 강의실을 찾았다
이씨가 강의를 받는 동안 복도에서 기다리고... 화장실 갈 때 점심시간에도 이씨를 결코 떠나지 않았다.


이들의 순애보적 사랑은 이미 단국치대의 전설이 돼 있었다. “여자친구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겁니다.” 이 씨는 학위수여식날 그녀에 대한 사랑을 재 확인 하려는 듯 그녀의 손을 한시도 놓지 못했다.


이씨는 오는 3월부터 장애인 구강보건 공부를 위해 예방치과 대학원에 진학한다. 이씨의 감동 어린 소식을 접한 정재규 협회장은 이날 단국치대 학위 수여식장에 일찍 나와 이씨를 면담했다.
“용기를 잃지 마세요. 이성재 공단이사장의 경우 학생과 같은 1급 중증 장애인입니다. 국회의원도 했고 현재 공단이사장으로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씨의 장래 희망은 정부관리가 돼 장애인 구강건강을 향상시키는 정책입안자가 되는 것이다.
“전국 치과의사 대표이신 협회장님의 격려를 들으니 더욱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