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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공단변화 기대

관리자 기자  2005.03.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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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변하고 있다. 최근 공단은 3급 이상 직원들에 대한 인사를 대폭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지난해 8월에 한차례 실시했던 복수직급제를 더 강도 높게 확대하면서 직위공모제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1급임에도 불구하고 2급 부장급으로 발령나는 간부직원이 있는가 하면 2급직임에도 1급직이나 임명되는 지사장에 임명되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파격이다. 즉 과거처럼 대충 시간이 지나면 순서에 따라 적당히 해당 지위를 차지하는 연공서열식 관행을 없애겠다는 이사장의 의지로 보인다.


실력이 있다면 언제든지 지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준 공무원 신분으로 타성에 젖던 관행을 뿌리채 흔들어 놓는 것이다. 한마디로 실력위주의 인사를 통해 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열심히 일하는 자에 대한 보상을 철저히 하겠다는 것이다. 매우 환영할 일이다. 공단이 뭔가 개혁을 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려되는 사항도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인사에는 반드시 공명정대한 직원 평가에 대한 잣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칫 잘못하면 윗 분(?) 눈에 거슬린 직원이나 발전적 비판을 하는 직원들에게 비수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지나치게 출세에 눈이 먼 직원들의 점수따기식 업무행태가 만연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좋은 칼날에는 반드시 양면이 있다. 그 칼날이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칼 손잡이를 쥐고 있는 임원들이 합리적인 심성과 공정한 시각이 필요하다. 그러한 자세로 직원들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또한 기존에도 잘 마련돼 있을 터이지만,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평가방법을 확대 개발하여 직원들이 스스로 자신의 평가점수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 크고 작은 조직에서 그 조직이 살아 움직이게 하려면 누구나 인정하는 평가방법에 따라 제대로 대접받도록 할 때 가능하다. 이번 공단의 인사개혁은 이미 공무원 사회에서 불고 있는 개혁바람의 일환이지만 의료계 입장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공단과 의료계와의 사이도 개혁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인사로 인해 자칫 지사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의료기관에 무리하게 현지조사권을 남발한다는가 하는 불상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또한 재정을 안정화한다고 지나치게 의료기관을 압박하는 사례도 없어져야 할 것이다.
공단이 개혁하고 있다는 것은 구태를 벗어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혁 정신을 의료계와도 함께 공유토록 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이번 인사개혁하는 자세로 올 한해 공단은 여러모로 변화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인사개혁은 그 신호탄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