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업체 소량주문 거부·가격도 제각각 지적
올해부터 개정된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주사바늘 등 손상성 폐기물을 별도의 합성수지류 전용용기에 담아 배출토록 함에 따라 합성수지용기에 대한 긴급 수요가 발생한 가운데 최근 의료계가 전용용기 부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환경부가 성상이 같은 치아·탈지면 등 감염성 폐기물도 합성수지류 용기에 보관할 경우 손상성 폐기물과 혼합보관이 가능하다고 밝혀 더욱 합성수지용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치과계도 합성수지류 전용용기 부족현상에 대비, 각 시·도 지부별로 전용용기 취급 업체별 가격 등을 비교, 검토해 회원들의 불편이 없도록 전용용기 수요 및 공급에 특히 신경쓸 방침이다.
전용용기를 생산하는 모 업체 관계자는 전용용기 부족 우려에 대해 “갑작스런 수요에 비해 기존에 폐기물 처리 관련 공급 업체의 생산량이 늘지 않아 그런 것 같다”며 “최근에 허가받은 업체들까지 발빠르게 공급에 뛰어들고 있어 공급에 대한 우려는 수그러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각 시도 의사회에 따르면 감염성 폐기물 배출시 종전과는 달리 주사바늘 등을 담을 손상성 폐기물과 액상폐기물의 전용용기 등을 사용토록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탁 폐기물을 담당하는 일부 업체들의 경우 전용용기 보급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용기 공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형편이며 소량주문 거부를 비롯해 가격도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수도권 구 의사회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약 80%의 회원이 전용 용기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전용 용기를 보급하고 있는 일부 업체에 문의한 결과 적어도 20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어서 유예기간 연장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 요청안에 대해 환경부는 원칙적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폐기물을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치협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현재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한국화학시험연구원, 한국환경자원공사 등 환경부가 지정한 검사기관에서 합성수지류 전용용기 허가를 획득한 업체는 5개 업체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업체별로 전용용기 규격과 가격 등이 들쭉날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