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인해 최근 들어 환자로 위장해 치과 등 의료기관을 상대로 판촉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해당 의료기관을 황당하게 하고 있다.
강북의 A치과의원은 얼마전 환자를 진료 했는지 방문판매원의 판촉을 받았는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간단한 검진을 마치고 나자마자 공기청정기 관련 홍보물을 내보이며 끈질긴 판촉을 해 결국 다음 환자 진료 차질 등을 고려해 해당 제품을 구입했다. 그러나 기분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A치과의원 원장은 “요즘은 처음부터 판매원임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스탭들도 구분이 어렵다고 하소연 한다”며 “이런 환자들을 접하면 정말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방문판매원들이 스탭들의 1차 저지선을 넘기 위해 환자로 위장, 진료실 문턱을 넘어서 의사를 상대로 판촉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진료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강북의 B치과의원도 최근 환자로 위장해 진료실에 들어오더니 각종 생명보험에 대한 판촉을 해 곤혹스러웠다고 밝혔다.
B치과의원 원장은 “환자인줄 알았는데 진료실로 들어오자마자 각종 생명보험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하는 통에 적잖은 시간을 허비하는 등 진료에 방해를 받았다”며 “치과 이미지 때문에 큰 소리도 못내고 정중한 사양만 계속할 수밖에 없어 난처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요즘 들어 환자인 것처럼 가장해 판촉을 벌이는 사례가 과거에 비해 상당수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