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치대 민주적 절차 ‘눈길’
현행 대의원제도에 의한 선거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끝난 치협회장 선거를 이틀 앞두고 강릉치대 및 치과병원 소속 회원들이 사전투표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고 소속 대의원이 투표시 이를 반영해 주목을 받았다.
강릉치대(학장 이시영) 및 치과병원(병원장 조범석)은 대의원제에 의한 현행 협회장 선출방식에서 대의민주주의에 충실하기 위해 교수와 전공의 등 소속 회원 전체가 모인 총회를 협회장선거 이틀전인 지난 21일 저녁 교수 및 전공의 등 56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전체총회에서는 먼저 협회장 선거를 위한 내규를 결정한 뒤 내규에 따라 회원들의 투표를 실시, 강릉치대와 병원을 대표해 총회에 참석하는 이시영 학장에게 지지키로 결정한 후보 투표를 위임했다.
이시영 학장은 치협회장단 선거에서 회원들의 투표결과에 따라 투표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시영 학장은 “교수들과 수련의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았다”며 “민의를 수렴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선거 결과가 미리 발표돼 부담감도 뒤따랐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이번에 강릉치대와 치과병원서 실시한 방식이 현행 대의원제도에 의한 선거에서는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현행제도와 같은 선거에서는 지금 방식대로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치대와 강릉대치과병원의 이번 사례는 선거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치협 파견대의원이 회원들의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한 사례여서 큰 관심을 끌었다.
현재 강릉치대 및 치과병원에는 교수 30명과 전공의 47명 등 총 77명이 치협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이들의 의사를 대변할 대의원은 이시영 학장 1명 뿐이다.
강릉치대 관계자는 “공직지부와 치협 대의원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시영 학장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강릉치대와 치과병원은 지난 3월 공직지부 대의원총회에 참여할 대의원들 역시 전체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통해 결정했었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