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치과의원·제일행복한치과의원 2곳
젊은치의·70대 관리의사까지 고용 ‘충격’
치과기공사가 치과의사를 고용, 치과의원을 개설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져 회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이들이 고용한 치과의사들 중에는 구회 이사를 역임한 중진 치과의사와 70대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더욱 동료 개원의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은평구회(회장 정세용)가 관련 정보를 입수해 해당 치과를 급습, 고용된 관리의사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최종 확인됐다.
특히 이번 사건은 그동안 ‘머구리’ 척결 등 의료윤리 확립 및 자정 의지를 피력해온 치과계의 노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단호한 사후대처와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의를 일으킨 곳은 지난 1월과 2월 개원한 행복한치과의원(신사동 소재)과 제일행복한치과의원(불광동 소재) 등 2곳으로 은평구회에서는 이들 치과의원과 함께 자체 운영 기공소까지 자진 폐업토록 유도했다.
특히 정세용 은평구회 회장에 따르면 최근까지 ‘K 기공소’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이들 치과기공사들은 그동안 젊은 치과의사들뿐 아니라 70대 관리의사까지 고용, 치과의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이들은 그동안 기공소를 운영하면서 서대문, 은평, 마포, 종로구 등 40여군데의 치과의원급과 거래를 계속했으며 해당 소장은 기공사회에서 구회 회장까지 지낸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이들은 최근 다시 같은 장소에서 대표자 및 상호만 바꾼 치과기공소를 개설해 영업하고 있으며 특히 기존에 개원했던 치과의원내 기자재를 다른 개원가에 프리미엄을 받고 파는 등 전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세용 회장은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면허를 대여했을 경우 3개월 업무정지나 심하면 면허취소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다”며 “치과계 질서를 혼란시킨 이들 장본인들에 대해 회원들이 단호하게 이용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자 예방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아무리 최근 불황이 계속돼 치과계도 어렵다고 하지만 너무 ‘돈’이라는 가치만 강조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평생 직업인데 눈앞의 이익보다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동료 치과의사들에 대한 윤리의식이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