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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주 5일 근무제 시행 1년… 수익 고정 인건비 상승

관리자 기자  2005.06.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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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환자 대부분, 일부 치과병원 타격 커


다음달 1일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 지 1년이 되는 가운데 대형 병원에서는 전체 수익의 경우 크게 변화가 없었던 반면 인건비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미 주5일 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일부 치과병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최근 16개 대형 병원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로제 시행 전후로 구분해 병원 경영 및 인력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 1000인 이상 대형병원들의 경우 지난해 7월 주 40시간제를 실시한 이후 토요일 외래환자가 크게 준 반면 인건비 부담은 7% 정도 늘어나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토요일 외래수익이 27.1%나 감소한 가운데서도 전체 외래수익은 오히려 상반기 대비 4.8% 증가하는 등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진료수익 변화는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원부문에서도 입원환자는 상반기 대비 0.4% 줄었지만 수익은 1.4% 늘어났다.
연구원은 이 같은 입원환자 수의 감소가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이후 환자들이 금요일 퇴원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주 40시간 근무제는 병원의 인력과 인건비 상승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 40시간 근무제가 시행되기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까지 총 798.6명이었던 간호 인력이 하반기에 834.1명으로 6.0% 늘었고 인건비는 239억 9촌6백여만 원에서 272억3천3백만 원으로 7.1% 증가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와 관련 연구원의 이용균 실장은 “진료부문에서 (주40시간 근무제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이들 병원의 대다수가 노조 측의 양보로 주40시간 근무제 시행을 1년간 유예한 결과”라며 “내달부터 실질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미 병원 구성원들의 주5일제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일부 치과병원의 경우 좀 더 심각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입원 환자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병원과는 달리 외래환자가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과병원의 특수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주5일제 시행으로 상대적으로 외래환자가 내원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고 이것이 바로 수익 감소로 직결됐다는 설명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수치화한 것은 아니지만 주5일 근무제 이후 병원 수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야간진료 등 여러 가지 대안을 통해 구체적인 수익 창출을 고민하고 있지만 노조의 협조도 필요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걱정이 많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음달 1일부터는 300인 이상 기업에도 주5일 근무제가 적용되면서 본격적이고 실질적인 ‘주5일 근무, 주2일 휴무’시대가 도래한다.


병원 내 종사자들의 주5일 근무제 실시와 함께 각 기업들의 동참이 이어지면서 치과계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대안 마련에 고심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