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실습 공간·설비도 태부족
경북, 부산, 전남, 전북 등 의대 병원에서 독립하지 못한 4개 국립대치과병원(치과진료처) 2005년 예산이 병원 전체예산의 평균 5%에도 못 미치는 등 예산 배정과정서 의대병원에 현저히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치과병원들의 치과대학들은 임상 실습을 위한 학생진료실 공간 및 설비 등이 타 치대에 비해 현저히 부족,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임상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대치과병원 독립을 위한 T/F 팀(팀장 최재갑)이 4개 국립대치과병원의 2005년도 예산 및 치대 교육 현황 등을 파악한 결과 경북대 치과병원은 병원 전체예산 1천8백억원 중 약 3.4% 수준인 61억여원을 배정받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남대 치과병원이 전체 병원 예산의 4.3%, 부산 4.9%, 전북 5.3%에 그쳐 대부분 비독립 4개 국립대 치과병원들인 경우 병원 전체예산의 평균 5%에도 못 미치는 예산만을 배정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표1 참고>
치과대학의 임상교육을 위해 필요한 학생진료실 공간 등도 독립된 치과병원의 치과대학들보다 평균 2배 이상 협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임상실습을 위한 유니트 체어 수도 3배 넘게 차이가 나는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임상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예비 치과의사들의 직무수행 능력을 기르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참고>
아울러 병원 자체 예산으로 운용되는 임상(기금)교수나 전임의의 정원 배정의 경우 경북, 부산, 전남, 전북 등 4개 의과병원의 평균 의대임상(기금)교수 수와 전임의 인원은 각각 23.75명, 31.75명인데 반해 4개 치과병원은 각각 평균 0.5명과 0.75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임상(기금)교수나 전임의의 정원 배정 과정서도 철저히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표 3 참고>
최재갑 국립대치과병원 T/F 팀장은 “현재 모든 의사결정 과정과 예산 집행이 의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서 치과병원이나 치과대학 측의 의견이 반영 되지 않고 예산지원에서 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이 같은 결과가 곧 치과분야의 임상, 교육, 연구 등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부실을 초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특히 “치과병원이 독립 할 경우, 치과병원의 수익을 순수하게 치과병원과 치과대학만으로 재투자 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및 치과대학의 내실을 기함은 물론 치전원 전환으로 인해 인상된 등록금의 일정부분을 지원, 학생들의 학비부담을 절감하고 지역사회의 구강보건 증진을 위한 사업에도 일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대치과병원 T/F팀은 최근 구논회 의원의 대표 발의로 불붙은 ‘국립대치과병원 설치법안’의 내용을 현실적으로 뒷받침하는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립대치과병원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 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