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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세우기 고질병 뿌리 뽑겠다” “연자 압박 파벌·분파 조장…조직발전 저해”

관리자 기자  2005.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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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영 치의학회장 기자간담회


안창영 치의학회장이 치의학계 줄세우기에 대한 조직적인 압박과의 싸움에 전면전을 선언했다.
안 회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소수 교수들이 분파주의, 정파주의 등 파벌을 조성해 신진교수, 후배 또는 지방의 유명 연자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으로 압박을 가해 특정 학회 활동을 배재하도록 조치를 하고 있다”며 “자신이 속한 학회에서만 활동해야 한다며 강의시간을 빼거나 교수 재임용에 영향을 주겠다는 회유, 협박 때문에 젊은 교수들이 소신있는 활동을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대다수의 교수들이 이런 것은 아니나 상당수 대학 및 학회에서 횡행하고 있다”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사화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관행이 암암리에 행해지거나 또 다른 유형의 제재를 감지할 경우에는 차후 올해 후반기에 실명을 공개하고 치과계에서 퇴출시킬 각오도 돼 있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또 “특히 막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신진 교수들이나 지방에서 활동하면서 중앙에 진출해 유명해지고 싶어하는 연자들에게 다른 곳에서의 활동을 막고 있다”며 “사실 이런 행위들은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다. 생각이나 개념이 다르면 토론하고 논박할 수 있지만 단지 자신이 속하지 않은 다른 학회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처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안 회장이 밝히는 줄세우기 유형에는 ▲타학회의 활동에 대해 ‘재미없다’, ‘아시면서’라는 어투를 사용해 사퇴를 종용하는 경우 ▲타학회 임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압박 ▲00학회에서 활동하면 강의시간을 고려해보겠다는 압박 ▲교수 재임용에 영향을 주겠다는 압박 ▲타학회 연자로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것 ▲수련의, 대학원생 등에게 연락해서 조직적으로 타학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것 ▲타학회 학술대회 시 단체로 야유회, 워크숍, 업체방문 등을 기획하는 것 ▲심야에 집 앞에까지 찾아와 회유하기 등이 제시됐다.


안 회장은 또 최근 정부가 공공의료 확충안을 발표하면서 국립대병원의 주무부처를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한다는 계획과 관련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안 회장은 “이는 국립대 치과병원을 큰 보건소로 변화시키는 것과 같은 조치이다. 현재 우리나라 치과의료 수준은 세계적이며, 특히 교수들의 수준은 월등하다. 복지부로 이관돼 공중보건에 초첨을 맞추다보면 연구면에서나 임상수련 등 교육면에 있어서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또 “참여정부가 복지, 분배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일반 개원가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운 술식의 경우 당장은 쌓인 노하우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어려운 술식에 대한 노하우마저 없어져 결국 3차 의료기관의 역할도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회장은 아울러 “결사반대해야 하는 입장이나 현 상황으로선 국회 법제 사법위원회로 넘어가 국회 통과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상당한 에너지를 써서 야당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