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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유감이다” MBC 사과 표명 “복지부·건보공단이 취재 궁극적 목표였다”

관리자 기자  2005.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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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과정서 표현상 문제…재발 방지 약속”


치협 이수구 부회장·손정열 홍보
MBC 보도국 방문 항의서 전달


지난 5일 문화방송(이하 MBC) 보도와 관련 치협이 MBC 보도국을 전격 항의방문, 2만여 치과의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공식항의서를 전달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약속받았다.
이수구 치협 홍보담당 부회장과 손정열 홍보이사는 지난 11일 오후 3시 MBC 보도국장실에서 신용진 MBC 보도국장과 윤도한 문화부장 등 당국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공식항의서를 전달하는 한편, 치과의사들이 이번 보도에 대해 느끼고 있는 분노와 허탈함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방문에서 “지난 5일 방송은 치과의사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줘 치과계에 대한 국민 신뢰감에 큰 손상을 줬다”며 “인터넷 정보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를 의심할 부분이 많은데 MBC 같은 공영방송에서 이를 제대로 검증 하지도 않고 보도한 것은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해에도 국민일보에서 보철수가와 관련 잘못된 보도를 해 치과의사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 치과진료행위를 재료비 원가와 대비해 이를 폭리라고 규정하는 이 같은 시각 자체가 크게 잘못된 것”이라며 “MBC에서는 오히려 이 같이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나환자 진료, 무료틀니사업 등 치과의사들이 국민들을 위해 하고 있는 좋은 일도 많은데 이런 측면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가. 원가대비 운운하면서 치과진료비 문제만을 집중 부각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손정열 홍보이사는 “지난 5일 저녁 9시 뉴스 예고편에서 ‘치과의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지의 앵커 멘트가 나갔다”며 “정말 인용보도에 입각했다면 이 같은 내용이 나올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편집과정에서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용진 MBC 보도국장은 “사실 문화부 취재의 원래 포인트는 왜 치과는 보험이 안 되는가 하는 기본적인 아젠다 형태의 문제제기에서 출발했다. 즉 6일 보도에서 나타났듯이 치과의사가 아니라 복지부, 건강보험공단 등이 취재의 궁극적인 목표였다”고 해명했다.


신 국장은 또 “그러나 (보도 내용과 관련)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보도가 결코 악의적인 의도는 아니었다. 차후에는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특히 이날 방문에서 신 국장을 비롯한 MBC 보도국 당국자들은 치협 항의 방문단에게 원래 보도 취지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전달과정에서 표현상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 향후에는 이 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는 등 치협 입장을 대부분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부회장과 손 홍보이사는 이와 관련 향후 이 같은 내용의 보도를 다룰 때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하는 한편, 추후에는 관련 현안의 경우 치협과 적극 상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