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인력 활용 구강검진 인력부족 해소”
연세치대 예방치학교실팀 조사연구
치아우식증 검진과 관련해 구강내 직접 검진 결과와 디지털 사진을 이용한 검진결과의 일치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향후 디지털 사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부족한 구강검진 인력 문제도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세치대 예방치학교실팀은 최근 대한구강보건학회지에 발표한 ‘디지털 사진을 이용한 치아우식증 진단의 타당성’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사진을 이용한 치아우식증 검진결과가 치과의사가 직접 구강내를 검진한 결과와 일치도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사진을 이용, 치과위생사, 일선 학교의 보건교사 등 보조인력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현재 부족한 구강검진 인력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서울소재 치과의원에 내원한 환자들 중 구강내 사진 촬영을 동의한 117명을 대상으로 치과의사의 구강내 치아우식증 검진 실시후 곧바로 보조인력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 구강내 상·하악교합면, 좌·우측협면, 정면순면측 등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최소 8개월에서 최대 13개월이 지난뒤 구강내 직접 검진을 시행했던 해당 치과의사에게 환자에 대한 어떤 정보도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동일한 검진표에 검진결과를 작성토록 해 그 일치도를 비교 검토했다.
그 결과 우식경험영구치면지수 평균이 직접 시진(7.17)과 디지털 사진 판독(7.11) 검진과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며, 평균 상실영구치면지수(0.88), 충전영구치면지수(0.89), 우식영구치면지수(0.57)에 있어서도 대체적으로 높은 일치도를 나타냈다. 이중 일치도에 있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우식영구치면에 대한 향후 디지털 사진의 활용 보완에 대한 개발이 요구됐다.
그러나 연구팀은 ▲디지털 사진 검진시 입체감이 없고 한 방향에서만 바라보는 사진이므로 치아의 소와 열구에 착색된 스테인과 치아우식증 구별이 힘들다는 점 ▲실제 치아 크기에 비해 디지털 사진으로 봤을 때 치아가 몇 배 확대돼 보이기 때문에 실제 구강내에서는 작은 점으로 보였을 부분이 커다란 병소로 보일 우려 등에 대한 세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로부터 디지털 사진촬영과 장비 및 촬영기준에 대한 표준화와 디지털 사진 검진시 주의사항 등에 대한 연구가 계속 이뤄진다면 디지털 사진 검진으로 일차적인 대규모 구강검진을 실시하고 일차 검진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경우 좀더 자세한 2차 구강검진을 실시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구강검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현행 건강검진 실시기준 및 건강검진운영세칙에 따르면 치과위생사 또는 간호조무사 등 무자격자에게 구강검진을 실시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으며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출장 구강검진은 치과의사 2인 이상이 근무하는 기관에만 허용하고 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