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치과차량’ 운영
취약계층 아동 진료
이동치과차량을 지키는 다섯 명의 ‘천사’들이 있다.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원 치과진료실은 지난 4월부터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이동치과검진차량을 운영해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달 말로 일단 시범운영까지 마친 이 차량은 서울시내에서는 최초의 치과진료전용 차량으로 이를 운영함으로써 향후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줄이고 학교 현장에서 직접 충치예방사업 및 구강건강관리사업을 실시할 수 있는 등 새로운 아동치과진료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기간동안 열린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하이서울 2005 건강엑스포" 부스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선보이기도 한 이 차량에는 특히 아동용 유니트 체어, 치과용 x-ray 등 장비는 물론 아동 진료를 위한 섬세한 인테리어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학교보건원에 근무하는 치과의사는 김영희(경희치대 83년 졸업), 김남희(경북치대 90년 졸업) 치과의사 등 2명. 여기에 십여 년 이상을 근무해 온 베테랑 신명순 치과위생사를 비롯, 하주희 치과위생사, 지보람 간호조무사 등 총 5명의 인력이 치과진료실을 지키고 있다.
지난 3개월여 간의 이동치과진료차량 시범 운영기간동안 이들은 강서구 1곳, 노원구 1곳 등 2개 초등학교에서 취약계층 아동들을 진료했다.
주요 진료 분야는 정밀구강검진, 개별구강보건교육 및 상담, 치아 홈메우기, 충치치료, 유치발치, 치과방선선 촬영 등 다양하다.
김남희 치과의사는 “사실 저소득층 아동이라고 해서 특별히 구강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특히 저학년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치료가 잘 돼 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이들의 구강건강 현황을 설명했다.
다만 진료 받는 아동들이 버스 앞에서 줄을 서는 등 일반 아동들과 다른 형태의 진료를 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밝고 명랑한 모습이었다는 후문이다.
향후 치과진료실에서는 이들 아동에 대한 구강건강 현황 등을 자료화해 체계적인 검진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남희 치과의사는 “평소에도 학교보건원 치과진료실에서 하는 일들은 일반치과진료 외에도 흡연 청소년을 위한 금연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소개하고 “앞으로도 소외계층 아동들을 진료하면서 이들을 보듬어주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계속 진료에 매진하다 폐업을 결심하고 봄부터 근무해 온 김영희 치과의사는 “이 곳에서 근무를 계속하면서 청소년 금연과 관련된 데이터를 축척, 장기간의 추적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연구방향을 밝히기도 했다.
취약계층 아동, 흡연 청소년 등을 상대로 진료와 교육을 겸한 새로운 삶의 목표를 찾고 있는 이들이 치과계에 지속적으로 ‘좋은 소식(good news)’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