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3.6배·한의사 4.8배·약사 2.2배 늘어
지난 80년을 기준으로 치과의사 인력이 최근까지 타 의료계 인력에 비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치의 인력 과잉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04 보건산업백서’에서 보건의료인력 현황에 따르면 치과의사의 경우 지난 80년 면허등록자가 3620명에서 2003년 2만434명으로 늘어 24년만에 무려 5.64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 의사(3.60배), 한의사(4.80배), 약사(2.23배), 간호사(4.76배)보다 훨씬 증가폭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의사는 80년 2만2564명에서 2003년 8만1248명으로 3.60배 늘어났으며, 한의사도 3015명(80년)에서 1만4480명(2003년)으로 늘어나 4.80배 증가했다. 약사는 2만4346명(80년)에서 5만4381명(2003년)으로 늘어 2.23배 증가했으며, 간호사는 4만373명(80년)에서 19만2480명(2003년)으로 증가, 4.76배 늘었다.
특히 지난 80년 치과의사(3620명) 수와 한의사(3015명) 수가 비슷하게 출발했으나 90년대를 전후해 급격하게 치과의사 배출이 늘어 2003년 현재 치과의사가 한의사보다 6000여명이 많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발표는 지난 2003년 진흥원이 연구 발표한 인구당 의사 수 조사에서 현재의 치대정원을 유지할 경우 오는 2010년에 2만3179명(인구 10만명당 46.7명), 2015년에 2만6737명(인구 10만명당 53.1명)으로 늘게 돼 과잉공급이 우려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데 이어 다시 한번 치과 등 의료인력 증가 현황을 보여준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지난해 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간된 ‘보건의료자원 수급현황 및 관리정책 개선방향’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도 치과의사 공급 추계결과 2003년 면허 등록된 치과의사가 2만416명에서 2013년에 2만6053명, 2018년에 2만8115명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 인구 10만명당 치과의사 수가 2013년 52.0명, 2018년 55.6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의료인력 공급에 정부가 일정 수준 개입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하면서 이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치협도 치대정원 감축을 위해 다각도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5일 국무총리실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 참석한 안성모 협회장은 머지않아 치과의사가 과잉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는 여러 연구 자료에서 보듯이 치과의사 적정수급을 위해 치과대학 입학정원의 단계적 감축 추진이 시급하다고 강조, 치대 정원 감축 논의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