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영 첫 여성
부회장에 선출
엄종희 씨가 대한한의사협회 제36대 회장에 당선됐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엄종희·이하 한의협)는 지난 24일 오후 3시 강서구 가양동 신축회관 대강당에서 2005년도 제5차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엄종희 신임회장과 손숙영 수석부회장을 각각 선출했다.
이날 임시 총회에는 총 261명의 대의원 중 149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123명이 엄종희 회장 및 손숙영 수석부회장 입후보자의 회장 및 수석부회장 선출에 찬성, 26명이 반대표를 던져 엄 회장의 당선이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엄 신임회장은 한의협 창립 이래 최초의 비 경희대 출신 회장으로, 손숙영 수석부회장 당선자는 최초의 여성 수석부회장으로 각각 자리매김하게 됐다.
엄 신임회장은 원광대 한의과대학을 졸업, 한의정회 회장, 인천시한의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손 수석부회장은 경희대 한의과대학을 졸업, 대한여한의사회 회장, 한의협 부회장을 지냈다.
엄 신임회장은 당선 직후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 들은 정책과제와 숙제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강력한 한의협, 변화되는 한의협, 하나되는 한의협이 될 때까지 저 엄종희 개인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손숙영 수석부회장은 “일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엄 신임회장을 잘 보필해 한의협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특히 여성으로는 최초로 수석부회장으로 밀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는 제2안건인 ‘선출직 부회장 및 선출직 이사에 관한 건"을 둘러싸고 대의원 총회 의장과 대의원간에 고성과 폭언이 오가며 시종 민망한 상황까지 연출되는 등 아직 내홍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주위의 우려를 낳았다.
논란이 계속되던 이 안건은 ‘선출직 부회장 및 선출직 이사 사표 및 인준에 관한 건"으로 수정 변경돼 상정, 신임회장에게 위임키로 했다.
안재규 전 회장의 사의표명과 사표수리로 험난한 항해를 계속하던 ‘한의협호’가 신임 선장을 맞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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