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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공과 치위생과 4년제 전환 봇물 우려 사립대 통폐합과 맞물려 가능성 커져

관리자 기자  2005.08.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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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등 8개대학 신청서 제출 ‘주목’


치기공과와 치위생과들의 잇단 4년제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치과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치과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학제변경이 다시 치과계 및 사회적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사립대학 통폐합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고려대학교와 고려대학교병설보건대학, 삼육대학교와 삼육의명대학, 가천의과대학교와 가천길대학, 을지의과대학교와 서울보건대학 등 8개 대학이 각각 통폐합 의사를 밝혔다.


이들 대학이 통폐합되면 전체 전문대학 입학정원 3646명이 줄어들게 된다.
치과계와 관련해서는 이번 접수 및 향후 추진결과에 따라 고려대 병설 보건대학의 치기공과와 가천길대, 서울보건대의 치위생과가 각각 4년 학제로 새롭게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년제 치기공과는 부산 가톨릭대 보건과학대가 유일하며 치위생과의 경우는 연세대, 한서대, 남서울대 등 3개 대학에서 4년제로 입학생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부의 추진방향이 학생수보다 대학 정원이 많은 현실에서 인적·물적 자원의 재배치를 통해 대학경영의 합리화와 교육연구 여건의 질적 개선을 통한 특성화 추진 등 ‘사립대의 실질적 슬림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이들 대학의 4년제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더구나 교육부에서는 향후에는 수시로 통폐합 신청서를 접수 받아 그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통폐합 사립대학은 늘어날 전망이며 더불어 치기공과 및 치위생과의 4년제 전환 역시 꼬리를 물 수 도 있는 상황이다.


기존 고려대보건대 치기공과의 경우 수차례 고대 단과대학으로 편입, 4년제 학제로 변경을 신청해왔으나 교육부에서는 적절한 근거와 사유가 타당치 않고 특히 수도권 4년제 입학정원을 규제하는 수도권 정비 계획법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려해왔었다
또 통폐합을 신청한 치위생과의 경우도 치과위생사들의 업무영역 확장과 다양한 예방치과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4년제 학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웅철 고려대 병설 보건대 치기공과 교수는 “3년제와 4년제의 경우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의료개방과 세계 시장 진출 등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시대적 추이에 따른 학문·기술적 심화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더불어 4년제 학제로의 개편은 명문사학인 고대에 치기공과가 확고히 자리잡게 된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체 보건대의 의료기사 관련학과가 4년 학제로 가는데 치기공과만 뒤처질 수 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통폐합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제한 한경순 가천길대학 치위생과 학과장은 “선진국의 경우와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 치과위생사의 경우 업무 한계가 있다. 현재 외국 치과위생사 교육의 커리큘럼을 참고하는 등 학제 변경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학제 변경은 치과위생사 교육의 질적 향상과 다양한 예방치과 관련 프로그램의 개발 등 장기적으로는 치과계 전체를 위한 것으로 결코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치과 개원의들은 이 같은 진행상황에 대해 결코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천에서 개원하고 있는 한 개원의는 “만약 4년제 치위생과가 계속 늘어난다면 지역 개원가에서는 인력 충원시 아무래도 경영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치협에서는 향후 교육부 등 관계부처에 건의서 제출 등을 통해 분명한 의견을 제시한다는 입장이다.


전민용 치협 치무이사는 “사안이 전혀 다른 사립대 통폐합 구조개편 문제와 치기공과 및 치위생과 학제문제를 논리적으로 묶어가는 것은 극히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본다”며 “또 어떤 직업이든 전문성을 고려해 교육과정을 설정하는 것이 당연한 만큼 불필요한 교육기관 및 과정 증설은 기본적으로 논의의 부당성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