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합병원의 신용카드 수수료 1.5% 선이 잇달아 무너지면서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붕괴 현상이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한국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8개 카드사의 업종별 가맹점 수수료율에 따르면 올해 외환카드가 기존 종합병원에 적용했던 1.5%의 가맹수수료를 2%로 전격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2%대로의 인상은 지난해 국민·삼성·현대카드에 이어 4번째다. 이에 따라 8개 카드사중 롯데, 비씨, 신한, LG 등 4개 카드사가 1.5%의 수수료, 국민카드가 2.02%로 가장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 됐다.
또 병원급의 경우 올해 외환카드가 기존 2.25%에서 2.7%까지 수수료를 올리는 등 카드사별로 2.15%~2.7% 수준까지 인상돼 국민(2.15%), 비씨·신한(2.25%), 삼성(2.4%), LG(2.5%), 롯데·외환·현대 모두 2.7%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의원급의 경우 지난해 0.1%를 내린 삼성이 2.4%의 수수료로 가장 낮은 상황이며 국민·신한·LG가 2.5%, 롯데·비씨·외환·현대 등 4개사가 각각 2.7%를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인상러시’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잇단 수수료 인상이 개원가로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각 카드사들이 장기적으로 볼 때 수수료를 ‘평준화’하려는 생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가시적인 ‘연쇄반응’이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다.
아울러 카드사들이 2004년 한 해 동안 챙긴 가맹점 수수료 이익이 병원급의 경우 총 1천1백억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자체 분석이 나오고 있는 등 이래저래 카드사들의 ‘부른 배’만 더욱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