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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수 OECD중 ‘꼴찌’ “통계일뿐” 실제론 공급과잉

관리자 기자  2005.08.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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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의 수가 인구 1만명당 약 4명 수준이며 이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는 통계자료가 최근 발표됐다.


그러나 이 같은 자료에 대해 치과의사들의 인력 증가 속도가 타 의료인 직종 중 가장 빠른 추세인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의 수를 집계해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의료 인력 중 의사, 치과의사 수 등은 모자라고 약사의 경우 과잉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현재 치과의사 수는 2만446명으로 인구 1만명당 4.3명으로 비교대상 국가 중 최하위 그룹에 속하며 한국보다 적은 나라는 터키 2.4명, 멕시코 0.8명, 폴란드 3.0명 등 3개뿐이라는 것이다.


또 의사 수 역시 8만1천328명으로 인구 1만 명당 17.0명이며 한의사를 포함했을 경우 20.0명인 것으로 집계, 터키의 13.5명, 멕시코의 14.6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사는 한국이 5만4천381명으로 인구 1만 명당 11.4명으로 OECD 국가 중 한국보다 약사가 많은 나라는 일본 12.1명, 아일랜드 11.9명, 프랑스 11.5명 등 3개국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에 대해 치과계 및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의 경우 통계자료가 가지는 한계를 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일례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04 보건산업백서’에 따르면 보건의료인력 현황 중 치과의사의 경우 지난 80년 면허등록자가 3620명에서 2003년 2만434명으로 늘어 24년 만에 무려 5.64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 의사(3.60배), 한의사(4.80배), 약사(2.23배), 간호사(4.76배)보다 훨씬 증가폭이 컸다.


특히 지난 80년 치과의사(3620명) 수와 한의사(3015명) 수가 비슷했으나 90년대를 전후해 치과의사 배출이 급격히 늘어 2003년 현재 치과의사가 한의사보다 6000여명이나 많아진 것은 치과의사들의 인력 증가 현황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사례다.
또 전체 의료계로 볼 때도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서는 국내 활동 의사 수는 OECD 평균을 밑돌고 있지만 지난 1981년부터 1999년까지 18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8.8%로 OECD 평균인 2.6%를 크게 넘어섰다는 점을 지적, 이 추세대로라면 향후 의료 인력의 공급과잉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