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환 특수’ 놓칠까
토요휴무 엄두 못내
되레 연장 근무도
본격적인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일반 국민들은 주말 여유를 찾은 반면 일선 개원가에서는 토요일 신환이 대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종 조사에 따르면 주 5일제 시행으로 쉬는 토요일 진료를 ‘선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토요일 진료를 포기할 경우 자칫 신환 수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개원가에선 토요일 휴무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강남, 여의도 등과 같이 사무실이 몰려있는 곳을 제외한 주택가 밀집 지역인 경우 오히려 토요일 신환수가 밀려 연장근무를 하고 있는 곳도 생겨났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토요일 찾아온 신환은 곧 다른 요일에도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내원 환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직까지 토요일 휴무는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일 진료를 쉴 경우 신환이 근처 근무를 하고 있는 다른 치과로 발길을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
실제로 서울시내 모 치과대학병원인 경우 지난해 말부터 주 5일제를 시행하다가 신환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최근 토요일 진료를 다시 시작했다.
주 5일제를 시행해온 자신들과는 달리 주 5일제를 시행하지 않았던 다른 치과대학병원들인 경우 토요 특수로 인해 ‘신환수가 급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병원관계자는 “다른 병원들은 토요일 진료를 쉬는 대신 주중에 연장진료를 하는 식으로 공백을 메웠지만 우리병원은 일체 연장진료없이 토요 휴무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진료시간이 줄면서 신환수 감소로 이어졌고 결국 토요일 진료를 재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가가 보전되지 않은 상태서 진료시간 감소로 신환수가 줄어들어 이를 메울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개원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남들처럼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가뜩이나 경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주 5일 근무를 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특히 일반인들이 토요일 진료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토요일을 쉴 경우 바로 신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담감도 크다.
이에 일부에서는 토요일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토요일은 종일 근무를 하면서 대신 다른 요일을 쉬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한 개원의는 “토요일 신환 증가가 내심 반갑다”면서도 “진료 스탭들이 농담처럼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다. 주 5일 근무는 치과와는 별개의 일인 것 같다”며 아쉬운 여운을 남겼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