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화를 피하되 선택의 패러독스에 빠지지 말아라.
지난 시간에는 치료 동의율을 위한 카운셀링적 접근과 최적의 치료 계획(Optimal treatment Plan)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다. 카운셀링적 접근과 최적의 치료 계획 수립이란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고(Precision Presentation) 환자의 사정과 상황(Present Condition)을 고려하여 환자가 원하는(Patient"s Needs) 최적의 치료 계획을 (Optimal treatment plan) 추천하고 제안(Recommend)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함정이 있다. 바로 환자로 하여금 이러한 접근이 자칫 ‘선택의 패러독스"에 빠지게 하는 오류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령 치료에 관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치료계획의 옵션 제시를 했지만 환자는 의외의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가령 여러 가지 치료 선택을 제시 한 뒤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환자 분이 결정하십시오" 라는 설명자의 제안에 “복잡하다".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인가?"라는 무책임과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치료 선택 시 다양성의 함정을 피해라.
환자는 선택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치과 측의 다양성의 제시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치과에서 흔히 발생하는 경우로 예를 들어보자. 우식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진단 후 충치 치료 설명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충치 치료는 금 인레이와 레진 및 아말감 3종류가 있습니다. 각각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 무엇이고 이 3가지에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제 1대구치 상실(missing) 환자 에게 치료계획을 제시할 때 다음과 같은 설명방법이 일반적이다 “통상 양쪽의 지대치를 삭제해서 씌우는 브릿지와 인공치근을 심는 임프란트가 있습니다. 두 가지 치료 중에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통상적인 제시와 나열식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가령 어느 환자는 다양하게 제시한 설명에 친절함을 느낄 수 있지만 어떤 환자는 나열식 제시에 대해 ‘복잡함"을 느끼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의료자가 무성의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치료계획은 뽑기가 아니다.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 계획을 제시할 때 한가지 염두 에 둘 것이 있다. 바로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 방법을 알리고 선택을 준다는 의의는 좋지만 환자가 진정으로 알고 싶어하는 것은 나에게 가장 맞는 좋은 치료는 무엇이고 치료하는 의사가 권유하는 “결과가 좋게 예상되는 치료"는 무엇인지를 진정 듣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치료계획 소개에 앞서 이러한 취지를 담은 주치의의 첫 번째 추천 치료 계획(Dentist"s 1st Recommend Treatment Plan)이 필요하다. 환자가 듣고 싶어하는 것은 담당 주치의의 다음과 같은 멘트가 아닐까? “여러 가지 치료계획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환자분께 가장 좋은 이상적인 치료계획을 제시해드릴 테니 들어보시고 그것이 사정상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치료계획도 상의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