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스피드는 내 삶의 에너지” 카레이서 변신한 강승종 분당 토론토치과 원장

관리자 기자  2005.08.29 00:00:00

기사프린트

캐나다 연수시절 자동차경주에 ‘푹’
올 3월 프로 데뷔…발군 실력 뽐내


“17년간을 치과의사로서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 남은 인생은 카레이서로 살고 싶어요.”
지난 2002년 임프란트 연수를 위해 캐나다 토론토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던 평범한 치과의사가 귀국 후 ‘카레이서’로 전격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변신의 주인공은 강승종 분당 토론토치과 원장(44세).
강 원장은 올 3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베트 그랑프리에 참가, 프로 카레이서로 정식 데뷔했다.


올 3월부터는 매월 1차례씩 5번 경주에 참여해 종합순위 17위로 중위권에 랭크되는 등 입문 후 단시일 안에 놀라운 기량을 발휘하며 관련업계에서도 주목 받기 시작했다.
“토론토 치대 임프란트 연수시절 TV를 통해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인 F1(Formula One·포뮬러 원)경기를 자주 접하게 됐고 주말에는 직접 보러 가기도 하면서 푹 빠져 들었어요.”
2003년 귀국 후엔 아마추어 ‘드라이빙’ 스쿨을 이수하고 아마추어 경기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2004년 5월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스프린트 경기에 아마추어 카레이서로 참가해 첫 무대에서 6위를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아찔할 정도로 고속주행을 하기 때문에 다소 위험할 것 같다고 하자 “경주용 차량의 경우는 차량 안전을 위한 규격이 엄격해 차체가 파손되는 일은 많지만 차 안에 타고 있는 탑승자가 부상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오히려 부상에 대한 ‘위험’ 부담 보단 카레이싱을 하면서 얻는 ‘삶의 활력’이 더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단시간에 고속질주를 하면서 상대차량들을 동시에 견제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죠. 덕분에 집중을 요하는 치과치료에 특히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는 무생물인 자동차가 어느 순간 자신과 일치 되는 듯한 교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17년간을 치과의사로서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 남은 인생은 카레이서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이것저것 생각하면 진료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겠지만 이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그렇게 욕심 없이 살고 싶은 것이 그의 솔직한 속내다.
“요즘 치과의사들은 자신을 돌아볼 시간 없이 너무 바쁘게만 사는 것 같아요. 경기도 워낙 어렵고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도 침울해서 그런지 너무 힘들어 보여요.”


“저도 유학을 가기 전까지는 여느 개원의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어요. 보통이 그렇듯 남들이 수련을 하니까 수련을 했고 박사과정도 밟았죠. 여러 차례 개원지도 옮겨봤고 공동개원도 했어요.”
하지만 토론토 유학을 계기로 느리고 여유 있게 사는 그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주도 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치과의사 카레이서 팀을 꼭 만들어 보고 싶다는 그는 관심 있는 치과의사가 있다면 꼭 연락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