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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담아야 성공한 진료” 31일 정년퇴임하는 임 성 삼 서울치대 교수

관리자 기자  2005.08.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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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곧 내 ‘보람’
낙향해 봉사하며 살 터


지난 96년부터 2002년까지 6년간 3차례 연속 서울대 치과병원장을 역임하면서 서울대 치과병원 독립 등 병원 발전에 중대한 견인 역할을 해온 임성삼 서울치대 보존과 교수가 오는 31일 35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 한다.
퇴임을 10여일 앞둔 지난 22일 임 교수는 핸드피스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 3층 진료실서 환자 진료에 열중하다 기자를 맞았다.


“퇴임하더라도 보던 환자는 끝까지 보고 가야죠.” 마지막까지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뒷모습에 일종의 장인정신이 묻어났다.
그는 “군 생활을 포함해 40여 년간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만 있다보니 학교 밖 세상에 대해서는 일체 아는 것이 없다. 막상 퇴임 하려니 아쉬운 마음도 들고 사실 걱정스럽기도 하다”며 퇴임 소감을 피력했다.


“퇴임 후에는 고향인 통영으로 내려가 진료하고 지역 사회 봉사나 하면서 보내볼 생각인데 알아보니 그마저 여의치가 않네요.” 지역 경기도 안 좋고 개원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수십년간 공직에 있는 동안 가장 큰 ‘보람’이 무엇이냐고 묻자 주저 없이 “제자들이죠” 한다. “재직기간 중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는데 이중에는 유학을 거쳐 후배 교수로 봉직하는 등 유능한 인물들이 많아요.” 제자들 자랑이 시작되자 목소리에 한껏 힘이 실렸다.


그는 교직생활 중 치수, 치근단 질환 등에 대한 발전학적 기전들을 규명하는 연구에 있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내 후배들이 나의 부족한 부분을 꼭 채워 주리라 믿는다”며 끝까지 제자들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그동안 지녀온 개인적인 진료 철학을 묻자 “치과의사인 경우 자칫 테크니션이 될 가능성이 많아요. 하지만 진정한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손과 머리 그리고 ‘마음’을 가지고 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아무리 뛰어난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마음(성의)’을 담아 내지 못하면 진정 성공한 치과의사는 될 수 없다는 그의 진료 철학이 그대로 녹아난 답변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요즘 후배들은 눈앞에 욕심이나 이익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인성교육에 신경 쓰지 못한 대학의 책임을 통감 한다. 치과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체 치과계의 위상이나 발전이 바로 자신의 발전이란 생각을 갖고 모든 치과의사가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치과대학서 마련한 임 교수의 퇴임식은 오는 31일 오후 6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