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체계적·실질적 재무설계 전략 절실”
‘아임닥터’ 조사 결과
우리나라 의사들의 재테크 및 자산관리 수준은 ‘낙제점’에 가깝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의료전문 포털사이트 아임닥터(www.
iamdoctor.com)가 금융권과 자산 운용회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사들이 일반적인 직장인들보다 고소득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 효과적인 재산관리나 자산증식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아임닥터 관계자는 “의사들인 경우 진료에만 전념하다보니 세상물정에 어두워 재산증식은 커녕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의사들의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계획적인 자산운용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의사들 사이에서 부동산이나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의사들이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인지를 잘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사와 같은 고소득 전문직종의 경우 단순한 저축이나 부동산 매입이라는 기본 틀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고 관계자는 조언했다.
의사들을 대상으로한 자산관리 컨설팅을 맡고 있는 P&C Partners 오형근 부장은 “얼마 전 서울 근교의 한 종합병원에서 투자 설명회를 가졌는데 참석한 의사들이 개별상품 투자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정작 본인의 목표와 자산운용에 대한 균형감각은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입의 80%를 10년 이상 장기성 저축보험에 가입해 놓고 병원확장을 위해 해약해야 할지 대출을 받아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하며 “이는 왜 투자를 하는가에 대한 확실한 목표와 장기적인 계획이 없이 투자의 기본과 투자 시 지켜야 할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 부장은 이어 “이제 의사들도 체계화 된 재무 설계를 통해 각각의 목표수립, 투자계획, 투자자문, 연금, 퇴직 후 생활설계, 부동산 계획, 포트폴리오 관리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부장은 “미국 등 선진국인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재정진단을 받고 은퇴 등을 대비한 재무설계가 보편화돼 있다. 특히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자산의 재무설계를 위해 유능한 재무 관리사를 선택해 종합자산관리를 맡기고 있다"며 “이제 의사들도 전문가로부터 체계적인 재정진단 및 재무설계를 받음으로써 잘못된 선택에서 초래되는 각종 손실과 위험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