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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I 회의 “한국어 퇴장” 윤흥렬 회장 임기 끝으로 공식언어서 제외

관리자 기자  2005.09.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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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부터 한국말로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윤흥렬 FDI 회장은 회의를 진행할 때마다 우리말로 회의를 진행했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어로 사회를 보고 한국어로 다른 나라 대표들의 발언을 듣는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어 목소리가 제 93차 FDI 총회를 끝으로 더 이상 국제무대에서 설 수 없게 됐다. 윤흥렬 회장이 퇴임하면서 FDI는 공식언어에서 한국어를 제외했다.


현재 남아있는 공식언어는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일어. 이들 언어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불변이다.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일본인만을 위한 일어도 이미 오래전부터 공식언어로 채택돼 있으나 한국어는 윤 회장이 퇴임하자마자 곧바로 교체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한국어는 윤흥렬 회장이 차기회장으로 당선되면서 FDI 공식언어로 채택돼 지금까지 4년간 통역부스를 통해 회의 내용을 한국어로 통역해 줬다.


한국어가 FDI의 공식언어로 채택됐다는 것은 사실 하나의 사건이었다. 한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데 이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었다.


각국이 여러 국제적 기구나 단체 속에서 자국의 언어를 세계 공용어로 쓰고자 하는데에는 국제질서의 힘과 관련돼 있는 첨예한 이해관계가 복선에 깔려 있다. 이 때문에 한국어의 공식 언어화는 우리나라 치과계로서는 매우 자랑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어는 아직 국제 치과계 사회에서 더 힘을 길러야 했다. 2000년에 한국의 이종남 감사원장이 회장이 된 세계감사원장회의(INTOSA)는 2000년 이후 지금까지 한국어가 공식언어로 채택돼 있으며, 97년에 한국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나 98년에 열린 아태국회의원회의(APPU)도 한국에서 회의가 열리고 나서 지금까지 한국어를 공식언어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노력여하에 따라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한국어도 지속적으로 공식언어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치과계가 앞으로 풀어가야할 과제인 것이다. 윤흥렬 전 FDI 회장이 뿌려 놓은 씨앗이 그대로 방치돼 썩어가는 일이 없도록 한국 치과계는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