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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불사업 국제흐름·정보 교환 6명 외국연자 초청 각국 경험 소개

관리자 기자  2005.09.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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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구강보건학회
국제심포지엄 성황

 

 

치협이 대한구강보건학회(회장 장기완)와 공동으로 지난 9일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하 수불사업)’ 관련 첫 대규모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세계 수불사업의 흐름과 상호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 됐다.
전경련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특히 지난 6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향숙 의원 등 의원 11명이 공동 발의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의무화를 골자로 한 ‘구강보건법 개정법률안’이 계류중인 가운데 개최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보건복지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후원으로 ‘건강한 치아는 수돗물 불소로부터’라는 슬로건아래 미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베트남 등 전 세계적으로 수불사업에 탁월한 식견을 지닌 여섯 명의 외국연자가 초청돼 수불사업 전반에 걸친 각국의 경험들이 자세히 소개됐다.


아일랜드의 데니스 오물란 윌튼대학 교수는 “아일랜드의 경우 지난 60년 수불사업과 관련한 조례가 통과되면서 64년 수도 더블린을 시작으로 수돗물을 생산하는 정수장에서 수불사업이 의무화된 가운데 아일랜드 15세 아동의 우식경험영구치지수(DMFT)가 수불사업 실시 전인 60년대 8.2개에서 2002년 2.1개로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수불사업 실시후 우식정도가 확연히 감소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구강보건을 위해 수불사업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수석연구원 윌리암 베일리 박사는 “현재 미국의 경우 50개 상위 대도시중 43개 도시에서 수불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지난 45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드에서 수불사업을 시작한 이래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연간 수불사업에 1달러가 사용되면 38달러의 치료비용 감소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수돗물협회 수불분과위원장이며 수불사업 담당 엔지니어인 데이브 휴만씨는 “수불사업 반대론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250여 참고문헌 가운데 52%는 상호 검토되지 않았으며, 그중 상당수는 수돗물처리에 이용되지 않는 화합물과 관련된 것인 반면 수불사업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서는 질적 수준이 확보되고 상호 검토된 논문이 360여개에 달한다”며 수불사업의 안전성을 피력했다.
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주 구강보건정책센터 샨티 시바네스와렌 박사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주의 경우 지역 자치단체를 비롯해 건강관련단체와 학부모 및 교사, 언론매체 등을 통해 지역민들의 구강보건에 대한 중요성을 홍보, 부각시키는데 노력해 지난 97년 뉴사우스웨일 Health Service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며 “무엇보다 치아우식위험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식을 재고시키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오타고치대 무레이 톰슨 교수는 “뉴질랜드 전 인구의 57%가 수불사업 혜택을 받고 있다”며 “수불 실시지역과 실시하지 않는 지역의 치아우식경험율과 치아상실율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 비교해 점차 수불지역 확대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호치민의약학대 치과대학 구엔 티 탄 하 교수는 호치민시의 수불사업에 대해 소개하면서 “호치민시는 수불사업을 치아우식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공중 구강보건사업으로 적극 고려하고 있다”면서 “실시 12년 동안 12세 아동의 우식유병률이 실시이전 84%에서 2003년 38.2%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안성모 협회장은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수불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세계 각국의 경험들을 통해 우리나라도 보다 효율적인 사업방향을 모색하고 수불사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자리”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국내 수불사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 ‘수불 반대 국민연대" 소속 회원 10여 명도 참석해 ‘구강보건법 개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돌리기도 했다.  신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