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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렬 전 FDI회장 퇴임 기자회견/“자연인으로 돌아가 진료에 매진”

관리자 기자  2005.09.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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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윤흥렬’로 돌아가 진료에 매진하는 한편 제가 가진 노하우들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일에는 어디든지 달려가겠습니다.”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치과의사연맹(이하 FDI) 총회에서 회장 직에서 물러난 윤흥렬 전 FDI 회장이 이제 한명의 치과계 가족으로 돌아가 새로운 ‘일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7일 귀국한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냈다는 윤 회장은 14일 치과계 전문지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지고 퇴임의 소회를 밝혔다.
이날 윤 회장은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를 담담히 설명하면서 러시가 방문시 자신을 ‘징기스칸’으로 불러주었듯이 제 2의 징기스칸 후배가 나오길 기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역시 지난 2003년 시드니 총회에서 처음 한국말이 흘러나왔을 때를 꼽은 윤 회장은 “92년부터 FDI에서 13년이라는 긴 세월을 일했는데 처음 10년간은 이사 중에서 혼자 자국말을 못하고 지냈었던 적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재임기간동안 아쉬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는 “큰 욕심 안내고 5~6가지 중점사항을 우선순위에 뒀으며 회장취임 때 발표한 이 같은 내용을 그대로 지켰다”며 회무 수행결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윤 전 회장은 중요 추진 회무로 ▲각국 기여도에 따른 투표수 부여, 지역대표 이사직 폐지, 상임이사 수 조정 등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 ▲불소화, 아말감 등에 대한 FDI 성명서 채택 ▲개발도상국 구강보건 지원 ▲세계 각국에서 구강위생에 대한 홍보 ▲WHO, IADR, ISO 등 유관단체들과의 긴밀한 협조 등을 꼽았다.


또 현재 우리 치협이 추진 중인 2013년 FDI 총회 유치 추진과 관련해서는 “아직 한번도 총회를 개최하지 않은 태국이나 개최 경험과 여력이 있는 일본 등과 경쟁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치협이 국제 치과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등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2013년을 비롯,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유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포스트 윤흥렬’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윤 전 회장은 “우리나라 치과계에도 국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훌륭한 분들이 매우 많다”며 “그러나 먼저 자기희생과 가정의 승낙이 필요하고 더불어 뛰어난 어학능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전 회장은 “무엇보다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기왕에 치과계 가족으로 살아간다면 다른 사람들이 걷지 않은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FDI는 전 세계 치과의사들이 모여 치과계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치과의사들이 그 축척된 경험을 반영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7일 귀국하면서 97년 9월 서울 FDI 총회 기간을 떠올렸다는 윤 전 회장은 “이제 2015년 9월 7일까지는 충실히 진료에 집중하고 그 직후 은퇴 서예전시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그러나 시·도지부나 각 대학 등 본인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서 경험이나 지식을 다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윤 전 회장은 “(회원들이) 국제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결심을 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또 전 세계 전문직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금연운동에 적극 동참해 존경받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냄새나지 않는 손으로 진료해 줄 것”을 치과의사 회원들에게 부탁했다.
그동안 전 세계 60여 개국을 누비느라 지인 및 치과의사 회원들의 경조사에 소홀했던 것이 너무 마음에 걸린다는 윤 전 회장은 “그동안 도와주신 전국 회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항상 치과의사 가족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운 전통을 남기기 위해 향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