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국제심포지엄을 계기로 수불사업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가운데 하고자 하는 일선 공무원의 강한 의지가 반대여론을 극복하고 이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시킨 사례가 있어 주목을 받았다.
충남 서산시의 수불사업은 반대여론 확산과 반대여론을 의식한 자치단체의 눈치보기, 의회의 예산 삭감, 광역상수도 확장공급으로 인한 중단 위기 등을 어렵게 극복하고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1995년 12월 시민토론회 개최를 계기로 출발점이 된 서산시의 수불사업은 1999년 국비지원을 받는 등 사업시행이 확정됐으나 반대여론이 빠르게 확산돼 사업시행이 지연되는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이종만 보건소장을 중심으로한 의무과장, 담당공무원, 공중보건의사 등은 똘똘뭉쳐 맨투맨식 면담과 설득, 아파트 주민들과 학부모·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및 홍보교육, 케이블 TV와 지역신문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 각종 홍보물 시민여론 조사,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 검토 보고회, 의회사업 설명회, 지역보건의료심의위원회 회의 등을 개최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종만 소장 등 서산시 관계공무원들은 특히 공개토론회 시 반대론자 주장의 파급효과를 우려, 찬성측과 반대측으로 나눠 두 번에 걸쳐 공개토론회를 개최해 과학적·학문적 이론에 근거하지 못한 반대론자들의 논리가 시민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하도록 했다.
안정인 구강정책과 과장은 “이종만 소장의 경우와 같이 공무원들이 먼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김진범 부산치대 교수는 “공개토론회를 분리해 개최한 것은 대단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