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는 생명의 원천입니다. 더 소중히 다뤄 치매 예방에 힘써야 합니다.” 지난 14일 한국치매가족협회가 주최한 2005 제11회 세계치매의 날 기념 심포지엄이 ‘치매의 새로운 패러다임 -예방-’이라는 주제로 학계 관계자, 치매 환자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잔존치 많을수록 인지 기능 높아
일본 와다나베 교수 연관성 연구
치매환자 수기발표에 이어 치매 원인에 대한 각국 연구자들의 발표가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특히 와다나베 마코토 동북대학대학원 치의학연구과장이 ‘치아는 생명의 원천’이라는 주제로 치아상실과 치매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특히 협회 관계자와 치매환자 가족 등 참석자들은 이번 강연이 치아의 중요성과 함께 치매와의 상관성 등을 일깨워준 소중한 경험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강연에서 와다나베 연구과장은 ▲악구강계의 기능 ▲치아 상실의 영향 ▲쯔루가야 프로젝트 ▲치아와 영양 ▲치아와 운동기능 ▲치아와 정신건강 ▲치아와 뇌 건강 등의 소주제를 통해 치아가 정신·육체적인 측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특히 “치아가 상실되면 입과 턱의 기능이 변해 저작능력이 저하되고 식사를 즐기는 능력이 저하된다”며 “더불어 노인성 안모가 조기에 찾아올 수 있어 사회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와다나베 과장은 밝혔다.
이와 관련 와다나베 과장은 동북대치학부가 중심이 돼 70세 이상 노인 3000여명(실대상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연구를 진행한 일명 ‘쯔루가야 프로젝트’의 추진과정을 설명하면서 고령자의 영양섭취의 경우 현재의 치아 수보다는 기능치의 수, 나가서는 주관적인 저작능력에 대한 보다 강한 영양섭취량과의 관련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잔존 치아수가 많을수록 다리 힘이 강하고 균형을 잡는 능력과 보행능력이 뛰어났으며 골밀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인과관계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보고했다.
더불어 우울증 평가법인 ‘GDS(Geriatric Depression Scale)’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잔존치아가 20개 이상인 노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우울증 수치가 남녀 모두 낮았으며 인지기능검사인 ‘MMSE(Mini-Mental State Examination)’에서는 잔존치아수가 많은 그룹이 인지기능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치아상실과 뇌용적 정량평가에서는 현재 치아수가 감소할수록 우반구의 ▲측두엽 내측부 ▲전두엽 operculum ▲전두엽 궁륭부 ▲두정엽 두정간구 근방 ▲두정엽 내측면 등과 좌반구의 ▲측두엽 operculum ▲측두엽 중측두회 ▲두정엽 두정간구 근방 ▲두정엽 내측면 등이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다나베 과장은 “이 같은 조사결과는 우울증이나 치매, 뇌 회백질의 용적 감소 등이 모두 치아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치아는 직접적으로 영양, 나아가 운동 기능 및 마음이나 뇌의 건강을 통해 생명과 깊이 연관을 갖고 있어 치아 치료의 영향은 종종 인간의 모든 부분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쯔루가야 프로젝트란?
동북대학치학과가 중심이 돼 기능영상의학, 노년호흡기내과, 정신신경과, 이비인후과, 운동학, 비뇨기과 등 각 의학영역의 전문가들이 참가한 프로젝트로 쯔루가야 지구에 거주하는 70세 이상의 주민 중 2730명(실대상자 1173명, 남성 486, 여성 687명, 평균 잔존치아수 14.1개)을 대상으로 신체상황, 운동능력, 정신상태, 인지능력 등을 측정해 종합기능평가를 실시. 조사결과에 근거해 운동기능과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사람을 위한 개입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 지역의 노년증후군 예방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